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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법'에 해당되는 글 1

  1. 2019.01.11 [11信]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그 정도로 넘어간 것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손주 아이가 뒷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말입니다.

" 어 태권도장으로 가야 하는데...."

직진 차선으로 들어서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당신의 그 말에 직진 차선에 차가 없었고 마침 좌회전 신호가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좌회전을 할 수 있었고 그래서 태권도장으로 향할 수 있었지만 순간 내 얼굴은 화난 채

" 아니 그러게 좀 미리미리 이야기를 해 달라니까..."

순간 당신의 얼굴도 분명 화가 난 얼굴이었을 것입니다. 나는 쳐다보지도 않았어도 그러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뒷좌석에 있던 손주 아이는 눈치를 채지 못하고

" 어 할아버지는 어디로 갈려고 했는데?" 하기에 " 응 집으로 가는 줄 알았지." 하고는 끝났지요. 그러니 큰 소리를 냈다거나 그 문제로 계속 티격태격했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었지만 그냥 지나가서 다행인 것입니다.

요즘 내가 위파사나 수행법의 명상에 관한 글을 열심히 읽은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이 명상법을 언급하는 바람에 요즘 화제가 되고 있지요. 나중에 자주 이 명상법에 관해서는 글을 올려보겠지만 대략 간단히 설명하자면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걸을 때는 걷는 것에 밥을 먹을 때는 밥 먹는 순간순간 등 일상생활의 모든 행위의 순간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모든 행위를 집중해서 알아차리면 망상이라든가 고통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사라지거나 들어오지를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화를 내거나 슬픔을 느끼거나 일체의 감정적 상황도 그 순간 알아차리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죠.

학교 다닐 때 독일어 첫째 수업시간에 선생이 독일어는 웃으면서 시작했다가 울면서 나온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는데 이 위파사나 수행법은 쉽고 간단해서 처음에는 들어가기는 쉬운데 수행하면 할수록 끝이 없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쉽고 간단한 수행법만은 아닙니다. 당신은 명상법이나 이런 수행법을 이야기하면 분명 불교 쪽이지 하면서 종교적 색채를 떠올리겠지만 딱히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명상법으로 접근하는데 아무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차츰 설명을 해 드리도록 하지요.

이런 수행법을 일상생활에서 계속 알아차림을 하려고 노력하니까 좀 변화가 있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해보려는 마음이 조금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도 큰 소리 내지 않고 잘 지나간 듯합니다.

사실 부부 사이에 대화라는 것이 오랜 세월을 같이 살다 보면 사소한 몸짓 눈짓만으로도 서로 의사소통이 때문인지 별로 많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어디서 들은 농담으로 '왔어. 저녁은? 그럼 밥 먹어.'가 하루 대화의 전부라면서요? 더구나 남자들을 그저 '응. 아니. 응.' 그리고 끝이라더군요. 그것이 우리네 부부들의 대화법이는 우스갯소리가 별로 낯 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부간에도 대화가 많지 않다면 소통이 잘 될까요? 바로 가정에서부터 부부간에도 대화가 잘 되면 좀 더 화목한 가정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 큰 소리 안 내고 지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되도록이면 계속 큰소리 안 내고 조용한 대화가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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