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즐거운 세상 사는 이야기, 세상 사 모두가 즐겁지 아니한가?
랑세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0] 기항지 방콕 관광

2019. 2. 6. 18:46 | Posted by 랑세

크루즈에서 11시 30분에 하선을 해서 방콕 관광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아침을 좀 일찍 먹고도 또 11시경에 점심을 먹느라고 일어나서부터 부산을 떨었다. 먹는 것이 지천에 있지만 일단 크루즈를 떠나면 그때부터는 식사 비용이 추가되니까 한 끼라도 크루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가이드 말에 따라 열심히 식사를 챙겨 먹었다.

방콕 관광은 약 20여 년 전에 퇴직하고 처음 떠난 여행으로 다녀온 곳이지만 새로운 기분을 느끼면서 출발했다. 방콕도 서울 못지않게 미세먼지가 심했다. 심한 정도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았다. 더구나 하루 종일 어두운 하늘은 관광의 기분을 무겁게 했다. 더구나 교통체증은 얼마나 심한지 크루즈 터미널에서 방콕 시내까지 도착하는데 여행사에서 예상했던 시간보다 무려 1시간 반 정도나 늦게 도착했다.

방콕은 도시의 크기가 서울보다 더 크다는 사실에 놀랐다. 거의 2배 정도가 더 크다고 한다. 인구는 서울 인구와 비슷한데 문제는 관광객이 많아서 유동인구가 피크 시에는 거의 2천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처음 관광지는 왕궁이었다. 말이 왕국이지 거의 다 불교 관련 시설들이었다. 에메랄드 사원이나 각종 불교 사원들 그리고 일부 현대적 건물들과 어울려 있는 왕궁은 거의 1700년 전에 건립되었다는 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일부 건물들에는 황금으로 도금되어 화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고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고대에 그런 건축물을 짓고 지금까지 유지 관리되어 있음에 또한 한번 놀랬다.

그다음에는 수상가옥들을 둘러보았다. 배를 타고 쟈오프라야 강을 따라 둘러보는데 수상버스 수상 택시 등을 타고 내리는 곳이 군데군데 있었다. 수상가옥들은 너무 낡고 초라했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왕궁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바로 옆 강가에 그런 가옥이 있는 것을 보면서 극과 극을 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배는 우리의 한강에 떠있는 작은 유람선과 같았는데 한 사, 오십 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에 비해서 타고 내리는 것부터 위험하기 짝이 없이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 안전 불감증이 여기도 있는 듯했다.

약 20년 전에 왔을 때 보다 방콕시의 모양새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게 들어섰고 지하철역도 간간이 보이지만 노선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대 가이드 말에 따르면 625 동란 때 태국이 참전 16개국 중 하나라면서 전쟁 직후 우리나라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을 때 태국에서 안남미를 제공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안남미가 알랑미라고 발음되었는데 그때 그 쌀이 길쭉하고 밥을 지어놓고 후 불면 날아갈 정도로 찰기가 없는 쌀을 알랑미라고 지금도 부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때만 해도 태국이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살기 좋았지만 지금은 역전이 되어 우리가 훨씬 잘 살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도 태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어려웠던 그때를 생각해서 양국의 교류가 잘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한다.

관광을 끝내고 유명하다는 태국 마사지를 받았다. 전신 마사지인데 2시간이나 소요된다. 아주 천천히 몸 구석구석을 마사지해 주는데 나는 원래 마시지 체질이 아닌지 받고 나서도 별 느낌이 없었다. 일행 중 어떤 사람은 일어나서 걷는데 불편을 느끼고 계단을 내려갈 때는 난간을 붙잡고 천천히 내려올 정도였다. 그러면서 시원하다고는 하는데 나는 별로 일어나서도 그렇고 느낌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 모두 좋았다고 하는데 나만 유별 떨 수도 없기에 마사지 받으니까 어떠신가요? 하기에 그냥 몸이 개운해진 것 같다고 같이 너스레를 떨어 주었다.

밤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크루즈 터미널로 돌아오는 길은 막히지 않고 제시간에 도착했다. 멀리서 크루즈 배를 보자 일행 중 한 사람이 '어! 집에 오니까 좋네' 해서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여행객에게는 잠을 청하는 곳이 집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 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더 편안한 안정감들을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늘도 감사!!!


[29] 하루 종일 항해

2019. 2. 6. 18:33 | Posted by 랑세

서울의 하늘에서 별을 못 보던 갈증을 오늘 저녁 크루즈 선상에서 마음껏 별을 보며 풀었다. 서울의 하늘과 크루즈에서 보는 하늘이 틀리단 말인가? 서울의 하늘은 별들을 어디다 감추고 있었을까?

정호승 시인은 낮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별들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시를 읊고 있다. 별들은 서울의 하늘이나 지금 이곳 하늘에서나 똑같이 떠 있다. 우리의 마음이 어둠으로 덮여 있어서 별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 터이고 답답한 서울의 하늘에도 떠있는 별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인간들의 무지로 인해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잠시 어딘가로 피신해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루 종일을 크루즈 선상에서 보낸다는 것은 지루하고 답답하지 않을까 하고 염려하곤 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저런 공연에다 이곳저곳 아이쇼핑에다 끼니 때마다 펼쳐져 있는 진수성찬을 마음대로 먹으면서 다니다 보니 오히려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분주하게 다녔다. 그중 오늘은 저녁에 메인쇼가 있었는데 가수들과 댄서들이 노래와 춤으로 한 시간여를 공연하는데 노래는 주로 재즈와 팝송 그리고 인도계들이 많이 탔는지 마지막에는 인도풍의 노래를 불렀다. 팝송은 60년대와 7,80년대 노래가 주였고 댄스들의 춤들은 파리의 무랑루즈 스타일과 미국의 전형적인 스타일이었지만 무대 장식이나 특히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현대적 감각의 화려한 무대였다. 어찌 보면 우리의 7,80년대의 쇼무대를 보는 듯한 댄서들의 춤사위가 옛 생각을 불러일으켰지만 무대 시설의 화려함은 그런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고 60여 분을 쉬지 않고 공연이 이어지는데 탄성과 박수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크루즈 여행은 자본주의의 극치를 보여 주는 듯하다. 우선 물량 면에서 모든 것이 풍부하다. 넘쳐나는 음식과 넒은 통로와 군데군데 산재해 있는 공연장들은 참으로 호화판이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보면 각양각색의 인종들이 섞여서 각국의 취향에 맞춰서 음식을 먹는데 우리네는 아직도 몸에 밴 절약 정신으로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음식을 남기고들 있었다. '적당하게'라는 말이 이곳에서는 무의미한 말이 되고 만다. 워낙 종업원들이 많고 교육이 철두철미하게 이뤄져서 그런지 누군가 어질러 놓으면 즉시 치워놓는다. 아무 데나 커피잔이나 물컵을 마시다 놓으면 통로이건 통로 옆 테이블이나 심지어 공연장에 입장할 때 서비스로 주는 샴페인 잔을 마시고는 그냥 의자 밑에 두고들 나온다. 샴페인 잔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우리 일행들뿐이었다. 나오면서 직원들에게 주었더니 함박웃음으로 받는다. 그만큼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이유라서 즐겁게 받아든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도무지 서비스를 하면서 언성을 높이거나 얼굴 표정을 찌푸리거나 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본적도 없을뿐더러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야말로 지상낙원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은 같이 못 온 집에 있는 사람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하면서 이런 즐거움을 같이 나누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오늘도 감사!!!


싱가포르는 중국인이 75%, 말레이인이 14%, 나머지 인도인, 영국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주택가에도 절인지 사원인지가 있다. 싱가포르의 거리는 국토 면적에 비해서 넒은 도로가 인상적이다. 또한 고층 건물들이 여기저기 공사 중이고 아파트도 눈에 띄게 많아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아침에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는데 아이비스 스타일 호텔은 참 조악스러웠다. 예상외로 인도인이 많아서 레스토랑이라고는 좁고 테이블도 몇 개 없는데 인도 여자들은 몸집이 굉장히 커서 비좁은 곳을 오고 가는데 부딪치게 돼서 매우 불편했다. 인도식 카레도 좀 먹어보고 빵 몇 개를 먹고 커피를 마셨는데 이상야릇한 냄새가 좀 거슬려서 마시다 말았다.

아침 조식 후 싱가포르를 떠나서 크루즈 터미널로 이동, 승선을  했다. 좀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예상보다 출국 심사가 빠르게 이뤄져서 쉽게 승선했다. 로얄 캐리비안 보이저호는 13만 톤 급으로 탑승인원이 4000명 정도에 승무원이 1200명 정도 된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교육을 전 탑승객을 참석시켜서 훈련을 하고는 바로 출항을 했다.

보이저호의 규모는 대략적으로 길이가 311m, 폭이 48m로서 약 13만 톤 급으로 그 크기가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은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전혀 붐비지를 않았고 워낙 넓다 보니 배의 시설들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이용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간혹 길을 잃어서 헤매는 경우가 있다면서 가이드가 인솔해서 ship tour를 별도로 했다. 이제 서너 번 경험을 하니까 그래도 대충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겠지만 이용 방법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는 바람에 이번 여행은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승선하자마자 점심을 뷔페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먹는다는 것이 그만 잘 차려진 뷔페 음식들을 보고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과식을 했다. 역시 크루즈는 먹는 것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 가이드가 하는 말이 크루즈 여행을 갔다 와서 무엇이 가장 인상에 남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음식이었다고 하더란다.

오후에는 주 통로인 5층 데크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우리는 칵테일을 한잔 마시며 구경했다. 오션스프레이라는 이름의 칵테일은 난생처음 마셔 보았는데 레몬 맛이 나면서 조금 씁쓸했는데 첫 모금에 아!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미감을 자극했다. 신선했다.

저녁 식사는 정찬으로 prime rips에 샐러드와 후식으로 딸기 샬롯이란 음식을 먹었는데 점심에 과식을 해서 그런지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처음 미국에서 카리브해 일주 크루즈 때 일행들이 돌아가면서 와인을 주문했던 기억을 되살려 오늘은 우리가 와인을 주문해 이번 크루즈 여행의 재미있게 즐기자고 건배를 했다.

저녁 식사 후 아이스 쇼를 관람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아이스쇼는 관람객을 함께 일사불란하게 손뼉을 쳐대게 하는 마법을 부리면서 환호성 속에서 진행됐다. 언제 보아도 화려하고 즐거 흥을 돋우는 쇼였다.

아 이런 황홀한 여행을 즐기는 행운에 감사한 마음이다. 오늘도 감사!


오늘부터 동남아 크루즈 여행 시작이다.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이다. 여행을 가려는 날짜를 정하고 가려는 곳, 그리고 어떻게 갈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동안 설레임으로 마음이 둥둥 거린다. 마치 '그곳에 도착한 듯' 설레임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동안이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사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니 떠나기 전의 설레임 그 자체가 여행의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인천공항을 출발,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해서 곧바로 IBIS styiles 호텔에 짐을 풀었다. 년 전에 대만에서 일본을 왕복하는 크루즈 애행을 했던 바다투어를 통해서 이번에는 동남아 크루즈에 왔다.

크루즈 여행은 십 년 전에 미국 뉴욕에서 출발하는 카리브해 일주 여행 이후 네 번째다. 나이 든 후에 패키지여행은 관광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일정에 쫓기 듯 바쁘게 다녀야 하고 여기저기 관광을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무척 피곤한 여행이기 때문에 힘들다. 하지만 크루즈 여행은 관광이 목적이라기 보다 쉬면서 다니는 여행이다 보니 자연 끌리게 된다.

싱가포르는 처음인데 창이 공항 중에 4터미널이라는데 준공된 지 6개월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공항의 규모는 인천공항에 결코 뒤지 않는 것 같다. 특이한 점은 입국 수속을 받고 수하물을 찾아서 공항을 나오는데 수속이 간편해서 시간이 얼마 걸리 않았다. 다만 한국에서 출발할 때 가이드가 주의사항을 말하면서 싱가포르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고 심하게 이야기해서 겁먹었은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특히 담배는 일체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 안내 방속에서도 담배뿐만이 아니라 껌도 안된다고 하는 등 요란스러웠지만 실제 입국 심사에서는 전혀 그런 체크는 없었다. 아마 잘못돼서 체크가 될 때는 엄청난 범칙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미리 조심을 시키기 위해서 그런 엄포를 놓았던 것이 아닐까 한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버스로 이동하면서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나라 크기는 한국의 서울에다가 여의도 정도 더 보탠 정도이고 인구는 약 5백7십만 정도라고 한다. 물가는 세계 1위라고 할 만큼 비싼데 일반적으로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것들 즉 주류나 담뱃값은 한국의 거의 3배 정도이지만 국민에게 필요한 물품들 즉 일상 필수품은 절대 비싸지 않다고 한다. 거의 모든 것이 수입되고 있는데 자동차를 예를 들어서 현대의 소나타가 약 1억 1천만 원 정도 한다고 한다. 땅덩어리가 작기 때문에 집값도 비싼 편인데 대신 일반 서민은 싱가포르 국민일 경우에는 결혼하게 되면 ‘정부 주택'이라는 우리의 임대 주택 같은 것을 신청을 받아 주는 데 가격은 약 3,4억 정도이고 그것을 평생을 통해서 무이자로 원금만 갚아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싱가포르의 거지(?)도 집은 있다고 한다. 가이드가 호주에서 살다 싱가포르에 왔을 때 우스갯소리로 호주에서는 거지(?)도 통장이 있다고 했더니 싱가포르에서는 거지도 집이 있다고 해서 웃었단다.

싱가포르의 국민소득은 5만 3천 불 정도로서 상당히 높은 편인데 그래서 주변 국가들 필리핀이나 미얀마 태국 등에서 저임금의 사람들을 가정부로 쓰기 때문에 여자들은 집에서 음식을 손수 해먹지 않는 데다가 편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여자들 살기에는 아주 좋은 나라라고 한다. 요즘은 지난번 미국과 북한 회담이 있어서 그 여파로 한국 관광 바람이 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한다. 우리는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는데도 말이다.

호텔에 집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니 겉으로 보기에는 싱가포르가 전혀 그 정도로 잘 사는 나라로 보이지는 않았다. 아니면 밤에 도착해서 아직 정확하게 보지를 못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싱가포르를 떠나 크루즈 선인 로얄 캐리비안 보이저호에 승선, 하루 종일 항해해서 태국 방콕으로 간다. 실질적 크루즈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42> 크루즈 여행의 모든 것

[중앙일보] 입력 2011.08.26 00:01 수정 2011.08.26 00:01 | 경제 14면 지면보기

초대형 크루즈선 얼루어호, 배 안에서 인공 파도타기도 한답니다

‘호화로운 선상과 지중해의 환상적인 석양. 타이타닉보다 큰 초대형 선박. 고품격 서비스와 고가의 승선 비용.’ 크루즈(cruise) 여행 하면 떠오르는 말들입니다. 흔히들 크루즈 여행은 유럽이나 지중해 등에서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크루즈 여행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런 인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여행 코스와 일정으로 국내 관광객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는 크루즈에 대해 알아봅니다.

최경호 기자

크루즈 여행이란

세계 최대 크루즈선인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사의 ‘얼루어(Allure of the Seas)’호가 항해를 하는 모습. 이 배는 축구장 3개 반을 이어 붙인 규모로 타이타닉호보다 5배가량 크다.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 제공]

장거리 항해를 하면서 숙박과 오락·여가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여행이다. 대형 크루즈에서 다양한 선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배에서 오락과 여가를 즐기고 잠을 자다 보면 세계적인 관광 명소나 쇼핑지에 도착하게 된다. 안락한 이동과 안전한 숙박, 즐거운 선상 여가를 만끽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에게 만족감을 준다. 세계적으로 매년 1200만~1300만 명이 지중해·북유럽·북극·멕시코·남미·아시아 등을 여행하고 있다.

시초는

크루즈선은 대서양을 운항하는 선박들이 모태가 됐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배 위에서 부유층이 유람을 즐긴 것이 크루즈 여행의 시작이다. 1819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항에서 영국의 리버풀항까지 항해한 ‘서배너(Savannah)’호가 최초의 크루즈선이다. 초기에는 크루즈선의 선체가 작고 안전 설비도 빈약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레저 개념의 크루즈는 19세기 중반에 시작됐다. 20세기 들어선 배에서 숙박과 식사·휴양·엔터테인먼트 등이 가능한 대형 크루즈선이 등장했다. 크루즈선이 ‘떠다니는 리조트’라는 닉네임을 갖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우리나라는 1999년 크루즈 상품이 처음 출시된 이후 매년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크루즈 관광객은 초기엔 200~300명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연간 3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호텔 겸 교통수단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에 따른 시간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크루즈선에 타는 순간 여행과 휴식·여가·이동 등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뤄진다. 크루즈의 선실은 호텔이면서 교통수단이다. 여행지를 이동할 때마다 짐을 싸고 풀어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또 기항지에서의 관광 방식을 자신이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행객은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할 때마다 자유 여행과 안내원을 동반한 여행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여행이 힘들거나 지쳤다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크루즈 여행은 사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를 타고 이동한다는 점에서 여행의 안전성도 높다. 크루즈 여행이 허니문은 물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까지 세대에 구애받지 않는 여행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 여행상품보다 싸게 먹혀

해외 여행을 하려면 항공료·숙박료·교통비·식비 등이 든다. 하지만 크루즈 여행은 배를 타는 곳까지의 항공료와 크루즈 승선 비용 만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 배 위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쇼와 파티, 오락 프로그램 등도 추가 요금 없이 즐길 수 있다. 하루 세 번의 식사와 간식·야식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최근 인기가 높은 아시아(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푸껫) 크루즈 여행의 비용은 항공료와 승선료를 포함해 총 137만원 선이다. 같은 코스를 개별적으로 여행할 경우 23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일반 여행 상품은 항공료가 120만원에 달하지만 크루즈 승객은 55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크루즈 운항 국가 간의 두 차례 항공료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비는 82만원으로 일반 여행사의 숙박비(63만원)에 비해 높다. 하지만 크루즈선에선 식비(45만원)와 공연감상 비용(12만원) 등이 무료다.

기항지 자유로운 관광 매력

크루즈는 기항지마다 자유롭게 승하선을 할 수 있고 승선 요청 시간까지만 탑승하면 된다. 승선 시간까지 배를 타지 못할 경우 다음 기항지까지 개별적으로 이동해야 한다. 기항지 여행은 ▶선사에서 운영하는 기항지 선택 관광 ▶자유 관광 ▶현지 관광사를 통한 관광 ▶휴식(크루즈 프로그램 참가)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선택 관광은 출발 10일 전까지 인터넷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탑승 후에는 최소 1~2일 전까지 선박 내의 데스크에서 예약을 하면 된다. 크루즈 여행은 서두를수록 혜택이 많다. 객실도 선착순으로 배정되며, 조기 예약은 객실 요금을 최대 30%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크루즈 상품을 파는 여행사는 대부분 한 달 전에 예약을 마감한다. 따라서 최소 여행 한 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유럽에선 1년 전 예약도 흔하다. 여행 국가에 따른 비자와 6개월 이상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여권 등도 챙겨야 한다.

위부터 얼루어호의 어린이 전용 수영장인 ‘H2O존’, 알래스카를 운항 중인 레전드호, 22만t 규모의 오아시스호 선상 수영장.

다양한 종류의 객실

크루즈 객실은 ‘캐빈(Cabin)’이라고 한다. 크게 ▶내측(Inside) ▶오션뷰(Outside) ▶발코니(Balcony) ▶스위트(Suite)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내측 선실은 창문이 없고 사방이 벽이라 요금이 가장 저렴하다. 크루즈의 부대시설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즐기는 활동적인 성향의 관광객들에게 유리하다. 오션뷰는 바다가 보이는 창문이 있으나 열리지는 않는다. 내측 선실보다는 요금이 조금 비싸지만 창문으로 바다와 새로운 여행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발코니 선실은 발코니를 통해 바다를 항해하는 크루즈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다. 내측이나 오션뷰 캐빈보다 객실 면적이 넓고 요금도 비싸다. 스위트는 일반 발코니 선실보다 면적이 넓고 크루즈 등급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선실을 이용할 수 있다. 개인비서 개념의 버틀러(bulter)와 우선 승하선 등 품격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동일한 종류의 캐빈이라도 면적·층수·위치 등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리버·연안·오션 크루즈 3종류

크루즈선은 배의 크기에 따라 네 종류로 구분된다. 소형 크루즈(small ship)는 2만5000t 이하의 선박으로 200~5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중형 크루즈(mid-size ship)는 3만5000~7만t 규모로 500~1700명을 태운다. 일반적인 크루즈 여행에 이용되는 선박은 대형 크루즈(large ship)다. 규모는 7만~10만t으로 1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초대형 크루즈(very large cruise vessel)는 10만t 이상으로 2500명 이상을 태우도록 설계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은 로열 캐리비언크루즈사가 보유한 ‘얼루어(Allure of the Seas)’호다. 22만5000t급인 이 배는 길이 361m, 폭 47m로 타이타닉호보다 다섯 배가량 크다. 축구장 3개 반을 이어 붙인 규모로 선실 2700개에 승객 8500여 명을 태울 수 있다. 국내 기업인 STX가 인수한STX유럽이 얼루어호와 자매선인 ‘오아시스(Oasis of the Seas·22만t)’호를 건조했다. 두 초대형 크루즈선에는 선박 내에 센트럴파크, 인공 파도타기, 아쿠아 시어터, 아이스링크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등급별로는 대중적 크루즈(★★★★), 프리미엄 크루즈(★★★★★), 딜럭스·럭셔리 크루즈 (★★★★★★) 등 3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은 단순히 배의 크기만이 아니고 크루즈선의 디자인과 시설, 운항 일정, 승무원 서비스, 선실, 음식, 선상 프로그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운항 지역별로는 리버 크루즈(River Cruise), 연안 크루즈(Coast Cruise), 오션 크루즈(Ocean Cruise)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카리브해 코스, 전 세계 수요의 절반

크루즈 여행은 운항 지역을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 매력적인 선상 생활뿐만 아니라 기항지에서의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크루즈 운항지는 카리브해·지중해·북유럽·알래스카·아시아 등이다. 최근엔 갈라파고스·남극·흑해·카나리제도 등 운항 지역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카리브해 코스는 흥겨운 레게 음악과 다양한 해양 스포츠, 면세 쇼핑의 천국으로 통한다. 전 세계 크루즈 수요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지중해는 그리스·로마 시대의 유적과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들을 둘러볼 수 있다.

북유럽·알래스카 코스도 색다른 맛

북유럽 코스는 영국이나 네덜란드에서 출발해 북유럽의 여러 국가를 거쳐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운항한다. ‘이동의 편의성’이라는 크루즈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는 일정이다. 알래스카 일정은 바다가 잔잔하고 기온이 따뜻한 5월부터 9월 초까지 이어진다. 빙하 헬기투어, 개 썰매, 고래 관찰 등 원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크고 작은 호수에서 떼 지어 올라오는 연어를 지켜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아시아 일정은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 비해 비용이나 거리 면에서 유리하다. 1년 내내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는 싱가포르, 태국의 진주라 불리는 푸껫,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말레이시아 등을 4~6일간 운항한다.

[출처: 중앙일보] [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42> 크루즈 여행의 모든 것

Royal Caribbean 크루즈 여행 (6)

2009. 1. 15. 22:21 | Posted by 랑세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고 첫번째 기항지는
푸에트리코의 산 후안(Puerto Rico, san juan)이었다.
서인도제도에 있는 미국 자치령으로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해 있다.
나그네는 언제나 고독한 여행만은 아니다. 산 후안에 도착했을 때의 첫 느낌은 그것이었다.
아담한 섬,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아담한 스페인풍의 주택들이
상큼한 느낌으로 다가와 안온하고 푸근함을 느끼게한다.

엘모로 요세 배가 항구로 접어들때 입구에서 우리를 환영하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

산 후안 항구의 전경

 

산후안 도시의 모습

항구에 먼저 도착해 있던 로얄카리비안의 다른 크루즈선과 항구

요새 입구의 넓은 구릉지 시원하게 펼펴진 잔디와 바다의 색이 어우러진 평안한 휴식을 주는 공간이었다.

어느 기념품 점에서

 

산 후안의 구 시가지. 좁음 골목길에서 옛 스페인의 느낌을 주는 건물들이 양쪽에 늘어서있다.

시가지 안에 있던 작은 공원의 동상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