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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에 해당되는 글 2

  1. 2019.01.26 [26] 아시안 컵 카타르 전을 보고
  2. 2019.01.08 [8信] 아시안 컵 필리핀 전

어제저녁 늦은 시간에 아시안컵 축구를 보다가 화가 나다가 나중에는 짜증이 났다.

이게 뭔가. 적어도 우리나라 선수들 중 몇몇은 유럽에서 이름있는 축구 클럽에서 활동 중이고 그중 한 선수는 세계에서 손꼽는 유명 선수 대열에 끼어있는 우리나라 대표팀인데 말이다.

우리나라 FIFA 랭킹은 53위이고 카타르는 93위이다. 요즘 FIFA 랭킹은 순위가 무색할 정도로 하위 팀들이 상위 팀들과 호각을 이룰 정도로 실력들이 많이 향상되었다. 바로 엊그제 시합한 일본과 베트남의 경우만 봐도 일본은 50위이고 베트남은 100위 팀이건만 일본이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게 시합을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건 정말 너무 했다.

축구는 개인기와 조직력의 결합체다. 적어도 대표팀의 선수들은 개인기 면에서는 기본적으로 갈고닦은 실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 개인기는 무엇을 요구하나? 우선 볼 컨트롤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롱패스든 짧은 거리 패스든 패스된 볼을 잘 키핑(keeping) 해서 그다음 단계로 원활히 넘겨 주어야 한다. 패스만 제대로 된다면 적어도 안정된 자세라고 볼 수 있겠다. 다음은 안목을 넓혀야 한다. 자기에게 오는 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누가 볼을 갖고 있든 저 볼이 그다음 어디로 갈 것인지 그리고 내게 볼이 올 경우 온 다음에 바로 어디로 볼을 넘겨 줄지를 항시 주변을 주시하고 사전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도무지 어떤 때는 저 선수들이 대표 선수 맞아? 하는 한탄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정말 짜증이 난다.

그렇게 개인기가 마련된 선수들끼리 훈련을 해서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 조직력은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알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대표팀 선수로 오랫동안 훈련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서로의 호흡을 알아가면서 조직력이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엊그제 일본 선수들도 베트남과 시합에서 아주 졸전을 했다. 하지만 그래도 패스 하나만큼은 활발하고 부러울 정도로 정확성이 있었다. 그런 기본기만큼은 부러웠다. 더구나 서로의 조직력은 탄탄했다. 다만 일본팀은 베트남을 너무 가볍게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카타르 팀은 개인기에서는 조금 괜찮은 듯하나 조직력에서는 한참 먼 팀이 아닌가 한다. 그런대도 카타르와의 시합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패스도 엉성했다. 오히려 한 수 아래인 카타르 선수들은 어쩌다 볼을 잡았을 경우 빠르고 강한 패스를 정확하게 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고 그중 하나가 골과 연결된 것이다.

아! 우승을 바라보던 우리나라 팀의 좌절은 또한 축구팬들의 좌절이다. 앞으로의 준결승과 결승전을 기대하던 축구팬들의 좌절감 또한 크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물은 엎질러진 것을. 어찌했든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그래서 '축구 공은 둥글다'라고 하는가 보다. 우승 후보가 4강에도 못 들다니 말이다.


요즘 아시안 컵 축구가 시작되어 한국 축구가 우승했으면 하는 기대감에 관심들이 지대하더군.


축구는 우리나라에서 야구와는 다른 차원의 관심이 보이곤 하잖아. 평상시에는 야구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이 팀 저 팀 각자 응원하는 팀이 있어서 지고 이기는 것에 열성들을 보이지. 그건 관중들이나 시청자들의 요구가 그만큼 야구에 편중돼 있어서 이겠지?


나는 야구 게임은 정 볼 것이 없으면 어쩌다 보는 편이고 축구는 그야말로 빅게임이라면 관심을 갖고 보는 편이지만 사실 당신이나 나나 별로 TV 보는 걸 즐기지 않으니까 거의 가뭄에 콩 나듯 보는 편이지.


근데 어제 아시안 컵 필리핀과의 게임은 정말 우리나라의 축구 수준이 저 정도였나 할 정도로 한심해서 축구 팬으로서는 밤늦은 시간에 TV를 본 다는 자체가 아까울 정도였지.


우리야 축구 전문가는 아니지만 요즘은 케이블 티브가 보편화돼서 외국 유명 팀 유명 선수들이 뛰는 경기를 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잖아. 그래서 일반인들도 축구를 보는 안목은 웬만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봐. 그러니 자연 톱 플레이어들이 뛰는 장면과 결정적 순간에 볼을 처리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감탄을 연발하게 되지. 그런 게임들을 보다가 국내 팀들의 플레이를 보면 정말 답답해하게 되지.


어제도 내가 게임을 보다가 연신 저런 저런 아니 저렇게 실수를 하다니. 아니 저러고도 대표 선수란 말이야 하고 흥분 하곤 했지. 마침 당신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나 혼자 큰 소리를 낼 수는 없어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었지만. 아무튼 그러면서 보다가 후반전 시작하고 중반쯤에 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티브이를 꺼버리고 말았어. 아침에 일어나서 결과를 보니 그러길 잘 했다는 생각이야. 왜냐하면 그 후 득점은 없이 1:0으로 우리가 이긴 상태로 변함없이 끝났더라고.


축구는 무엇보다도 기본기가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해. 당신한테는 맨날 티브이를 보면서 흥분하는 나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하는 말이 있지. 운칠기삼이라고 말이야. 내가 아니 저런 저런 야 패스 좀 잘해라. 뽈 컨트롤 좀 제대로 해라. 슈팅을 그렇게 밖에 못하냐. 에이 골키퍼 아니 그걸 못 막냐 하면서 중얼거리면 당신은 옆에서 운칠기삼이야 저 선수들은 얼마나 열심히 뛰는 데 골키퍼가 조금만 옆으로 이동했으면 막을 수 있었는데 놓쳤네 하곤 했지. 물론 당신은 그냥 하는 말은 아니란 걸 잘 알지. 내가 너무 흥분하는 것 같으니까 옆에서 보다 못해 하는 소리라는 걸 말이야. 사실 어쩌다 야구라도 보면서 저 선수 미국 MLB로 가더니 언제 왔지? 하고 혼잣말하고 있으면 얼마 전에 국내 모모 팀으로 왔잖아 하는 둥 당신이 별로 스포츠에 관심 없는 줄 알았더니 나보다 더 세세하게 알고 있을 때 나를 놀래키곤 했지. 그뿐인가 어! 오프사이드 아냐? 하면서 내가 소리를 치면 당신이 옆에서 저 선수는 수비수보다 뒤에 있다가 볼을 차는 순간 뛰어나간 것이니까 오프사이드는 아니지 하는 평을 할 때 당신을 다시 보게 된단 말이야. 그러니 내가 축구는 기본기가 철저해야 한다고 하면 당신은 아니 프로 선수들이야 어렸을 때부터 축구공만 가지고 놀고 중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대학이나 실업팀을 거쳐 대표 선수들이 되었을 텐데 기본기야 잘 되어있지 않겠어? 단지 선수들이 뛰다 보면 실수도 있는 것이지 그런 걸 그렇게 흥분하는 사람이 웃기는 거지하면서 깔깔 웃는 당신이니 그런 말하는 내가 멀쑥해지고 말곤 하지.


그래 국가의 이름을 걸고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은 못할망정 이렇게 잘 못하는 경우만 이야기하면 안 되겠지. 그러나 아까도 말했지만 말이야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팀들 유명한 선수들 경기 장면을 원하면 얼마든지 보면서 선수들 기량을 판단할 정도의 안목을 키웠거든. 그러니 우리 선수들도 인기나 몸값 이런 것에 신경 좀 덜 쓰고 자신들의 기량을 계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연마를 해야 할 것이야. 덧붙여서 우리는 이제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축구뿐만이 아니라 정치나 문화나 경제적인 면에서도 좀 깨어나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좀 더 깨어나야겠지만 말이야. 그렇다 해도 어제 필리핀과의 경기는 정말 한심스러웠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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