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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02 [2信]도서관 가는 길

[2信]도서관 가는 길

2019. 1. 2. 16:29 | Posted by 랑세


새해라고 해서 별다른 것 없이 어제와 오늘 일 뿐이군.

이제 애들도 연말 휴가도 끝나고 손주 아이는 방학이니 오히려 애를 보살펴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더 힘든 날이겠지만 힘들어하지 않음을 보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 안쓰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군 그려.

나야 지난해에 이어서 그냥 보통의 날로 다시 어김없이 뒷산을 거쳐 도서관으로 왔지. 그것이 그냥 일상으로 자리 잡음이 마음 편한 것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도서관으로 오는 도중에 있는 몽마르뜨 공원은 역시 나한테는 정말 고마운 곳이야. 먼저 살던 사당동 아파트에서는 뒷산이 현충원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열심히 오르락내리락 해서 즐거웠는데 이곳은 전혀 새로운 맛이 있어서 또한 즐겁지.

이곳으로 이사를 와야겠다고 이야기가 있고 나서 나는 일부러 이 아파트를 사전 답사했던 생각이 나는 군. 어차피 손주 아이 돌보려고 당신이 마음먹고 나서 이 아파트로 옮겨야겠다고 말할 때 과연 어떨까 하고 나름 생각이 있어서 사전 답사를 생각한 것이지. 물론 그 당시에도 거의 50분이나 걸리고 왕복 1시간 40여 분을 걸어서 다니던 때라 우선 도서관이 가까워지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처음으로 몽마르뜨 공원과 서리풀 근린공원을 거닐어

보고는 아주 마음에 들었었지. 물론 당신한테는 미리 사전 답사로 다녀왔다는 말은 안 했지만 몽마르뜨 공원과 서리풀 공원을 둘러보고는 아주 마음에 들었었지. 그리고 이사 온 지가 벌써 2년이 되어가네.

몽마르뜨 공원은 배수지가 설치되어 있는 부지 위에 공원을 조성한 것이더군. 프랑스 사람들이 이 동네에 많이들 거주하고 있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데 면적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약 8천 여평이나 되는 아주 아담한 공원이야. 미국의 센트럴 파크나 런던의 하이드 파크처럼 웅대하고 거대해서 공원이라기보다는 무슨 큰 산이나 들판처럼 느껴지지만 여기는 그냥 한가로운 궁궐의 뒤뜰처럼 여겨지는 정도라 정감이 있는 곳이야. 아침마다 이곳을 거닐며 지나가서 도서관으로 간다는 것은 참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오늘은 나뭇잎들이 다 떨어지고 공원 한가운데 있는 장미정원은 겨울 준비로 짚을 역어 담장을 둘러 놓았고 잔디는 누렇게 변해 을씨년스러웠지만 한 떼의 산새들이 몰려다니면서 우짖는 소리가 요란스러우면서도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더군.

이것이 변함없는 일상으로서 단조롭다면 단조로운 생활이지만 이 속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어느 누구의 행복한 삶보다도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발걸음 가볍게 도서관에 왔지.

이 한 해도 또한 그렇게 변함없지만 즐거움이 가득한 한 해가 되도록 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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