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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04 [4信] 도서관 생활

[4信] 도서관 생활

2019. 1. 4. 16:18 | Posted by 랑세

어디선가 글을 읽다 보니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읽어 보았더니 직장을 다니다가 회사가 베트남인가 하는 곳으로 옮기게 되니까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에 취직을 하려고 준비 중인 사람의 글이더군.

이 사람은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곳을 이용하는데 거기는 각 책상마다 컴퓨터가 한대씩 놓여 있는데 거기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하는 모양이야. 그런대 이 사람이 가만히 보니 도서관에 나오는 사람들이 자기처럼 취직을 하려고 공부하는 사람도 있고 은퇴한 노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면서 남과 여의 비율은 7:3 정도가 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뭐 노인들이 많긴 많아. 젊은 사람들보다도 노인들이 많은 것을 그 사람은 은퇴한 후 돈은 많지 않고 갈 데는 없는 노인들이라고 생각하더군. 틀린 말은 아니지. 나만 하더라도 그런 경우에 들지 않겠어?

뭐 그거야 그 사람 이야기이고 나는 그 글을 읽으면서 한때 내가 대학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와서 취직하려고 할 때 당신은 초등학교 선생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어찌했든 둘이서 만나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으니까 그리고 나는 취직 시험 준비하려고 도서관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던 때가 있었지. 당신은 옆에 앉아서 이 책 저책 뒤적거리다가 도서관을 나와서 명동거리쯤이나 장충단 공원 어디쯤에서 빈대떡에 막걸리 잔이나 기울이다가 헤어진 때가 생각나더라고.

그때 여유롭게 도서관에 앉아서 내가 보고 싶은 책이나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지금이 그렇게 된 것이잖아. 요즘 도서관에 앉아서 옆에 젊은 사람들이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때 생각이 절로 나지. 그들도 아마 옆에 앉아서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보면 글쎄 나이 먹어서 도서관이나 오는 처량한 모습 이네하고 생각하기보다는 저렇게 여유롭게 책이나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

그런대 당신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한참 전에 도서관이 노인들 천지라고 하면서 갈데없는 노인들이 도서관에 모인 다라는 모 일간지 기사를 보더니 당신이 아니 당신도 저 기사처럼 할 일 없는 노인네라는 거 아냐 하면서 그런 취급받느니 그냥 집에서 책이나 보라고 이제부터는 도서관에 나가지 말라고 하던 것 말이야. 당신으로서는 남편이 그런 취급받는 것이 싫어서였겠지?

그런대도 나는 계속 도서관을 나오고 있지. 그건 사회가 그런 취급을 하던 어쩌건 나로서는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지. 왜냐하면 집에서 책이나 보면서 삼시 세끼를 축내고 앉아 있는다면 그건 더 볼썽사나운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지. 그리고 도서관에 다니면 우선 왔다 갔다 움직임이 있잖아. 운동 삼아 걷기에도 좋고 책을 보니 두뇌운동에도 좋고 또한 낮에 내가 집에 없으므로 해서 당신은 좀 여유를 가질 수도 있고 하니 일석삼조가 아니겠어?

젊었을 때 취직시험 준비다 뭐다 해서 심적으로 불안하던 때에 비기면 지금은 너무도 편안한 마음에 생활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기만 하더군. 그거야 삶이란 자기가 처한 바로 지금 이때에 무엇을 하든지 즐길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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