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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06 [6信]우리나라 나이 셈법

김형석 교수께서 금년이 100세가 되는 해라고 모 언론에서 인터뷰를 했더군. 아직도 정정하신 그분의 모습은 참으로 우리들의 귀감이 되실만하다고 생각하지.

근데 그분이 1920년도에 태어나셨더군. 그러니까 우리나라 나이 셈법으로는 100세가 되시지만 만 나이로는 99세이고 태어나신 날로부터는 정확히 98년하고 몇 개월 이렇게 되는 것이지. 그러니까 우리나라 나이 셈법으로는 아주 복잡하단 말이야. 그래서 작금에 이것을 통일 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

옛날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었지. 미아리 고개라고 요즘은 새로 도로들이 생겨서 거의 없어졌지만 그 고개에는 유독 점을 보는 집들이 많이 있었어. 그런대 어느 집 간판이 3년째 '18세 처녀 점집'이었다는 것이지. 그래서 어째서 3년이 지나도록 18세 처녀냐고 물었더니 바로 우리나라 나이, 만 나이, 그리고 태어나서부터 날수를 계산하면 18세라고 했더군.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나이 셈법을 이용한 상술이었지. 어찌했든 나이 셈법을 통일시킬 필요는 있겠지.

우리나라의 도량형도 관, 근, 척을 써오다가 킬로그램과 미터법으로 바꾸니까 그나마 세계화 추세에 맞추는데 큰 다행이었거든. 물론 처음에는 한 근을 600그램으로 바꾸고 한 평을 3.3제곱 미터로 고치다 보니 처음에는 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익숙한 단계가 되었듯이 아마 나이 셈법도 당분간은 혼란이 있겠지만 금방 익숙해지겠지. 지금도 나이 든 친구들하고 만나서 몇 살이냐고 하면 어떤 친구는 한국 나이를 말하곤 하지만 어떤 친구는 굳이 만 나이를 말하면서 한 살이라도 덜먹은 티를 내는 웃기는 친구들도 있지. 아마 앞으로는 그런 농담들도 사라지겠지만 변화는 불가피할 것 같아.

그런대 이야기가 다른 대로 세 버렸네. 그 김 교수 님은 연세가 100세지만 지금도 아주 건강하게 지낸다고 하시더군. 그 비결이 뭐냐고 앵커가 묻자 자주 걷고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 수영은 근 80여 년을 하고 계시다던데 어떤 사람이 80년 동안 수영을 하셨으니 잘 하시겠네요 하고 묻더래. 그래 이 분 대답이 아니 박지성 선수가 80년 후에도 축구를 잘 할까요 했더래. 그분이 그 연세에도 건강하시고 즐겁게 생활하시는 뒷면에는 그런 위트와 유머가 함께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 그리고 그 기사 내용에 삽입된 사진을 보니 환하게 웃는 모습이던데 그 모습을 보니 찰리 채플린이 한 말 중에 '인생에서 가장 낭비한 날은 웃지 않은 날이라고 한 말이 생각나게 하는 모습이더군.

그런데 앵커가 그분에게 정치판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하더군. 내가 알기로는 그분이 정치적인 이야기는 잘 안 하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앵커가 물으니까 대답하신 말씀이 그저 한 가지만 얘기하면 갈등이라고 하면서 갈등을 치유해야 하는데 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는 대화가 아니라 투쟁으로 해결하려고 하니까 투쟁은 투쟁을 낳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

내 생각에 우리나라 위정자들에게 다신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위정자들과 공직자들에게 필독서로 읽게 했으면 해. 그런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좋은 책을 읽고 훌륭한 분들의 강연을 듣거나 해도 읽고 들을 때뿐이지 시간이 지나면 그 감동이 잊히고 마는 경우를 경험했잖아. 그러니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옆에 두고 읽게 해서 달마다 또는 해마다 내용을 검증하는 방법이라도 강구해서 위정자들과 공직자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실천하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더군.

어찌했든 위정자들이나 공직자들 그리고 우리 같은 소시민들은 김 교수처럼 살아있는 훌륭한 어른들의 말씀이라도 경청해서 조금이라도 삶의 지표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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