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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08 [8信] 아시안 컵 필리핀 전

요즘 아시안 컵 축구가 시작되어 한국 축구가 우승했으면 하는 기대감에 관심들이 지대하더군.


축구는 우리나라에서 야구와는 다른 차원의 관심이 보이곤 하잖아. 평상시에는 야구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이 팀 저 팀 각자 응원하는 팀이 있어서 지고 이기는 것에 열성들을 보이지. 그건 관중들이나 시청자들의 요구가 그만큼 야구에 편중돼 있어서 이겠지?


나는 야구 게임은 정 볼 것이 없으면 어쩌다 보는 편이고 축구는 그야말로 빅게임이라면 관심을 갖고 보는 편이지만 사실 당신이나 나나 별로 TV 보는 걸 즐기지 않으니까 거의 가뭄에 콩 나듯 보는 편이지.


근데 어제 아시안 컵 필리핀과의 게임은 정말 우리나라의 축구 수준이 저 정도였나 할 정도로 한심해서 축구 팬으로서는 밤늦은 시간에 TV를 본 다는 자체가 아까울 정도였지.


우리야 축구 전문가는 아니지만 요즘은 케이블 티브가 보편화돼서 외국 유명 팀 유명 선수들이 뛰는 경기를 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잖아. 그래서 일반인들도 축구를 보는 안목은 웬만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봐. 그러니 자연 톱 플레이어들이 뛰는 장면과 결정적 순간에 볼을 처리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감탄을 연발하게 되지. 그런 게임들을 보다가 국내 팀들의 플레이를 보면 정말 답답해하게 되지.


어제도 내가 게임을 보다가 연신 저런 저런 아니 저렇게 실수를 하다니. 아니 저러고도 대표 선수란 말이야 하고 흥분 하곤 했지. 마침 당신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나 혼자 큰 소리를 낼 수는 없어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었지만. 아무튼 그러면서 보다가 후반전 시작하고 중반쯤에 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티브이를 꺼버리고 말았어. 아침에 일어나서 결과를 보니 그러길 잘 했다는 생각이야. 왜냐하면 그 후 득점은 없이 1:0으로 우리가 이긴 상태로 변함없이 끝났더라고.


축구는 무엇보다도 기본기가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해. 당신한테는 맨날 티브이를 보면서 흥분하는 나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하는 말이 있지. 운칠기삼이라고 말이야. 내가 아니 저런 저런 야 패스 좀 잘해라. 뽈 컨트롤 좀 제대로 해라. 슈팅을 그렇게 밖에 못하냐. 에이 골키퍼 아니 그걸 못 막냐 하면서 중얼거리면 당신은 옆에서 운칠기삼이야 저 선수들은 얼마나 열심히 뛰는 데 골키퍼가 조금만 옆으로 이동했으면 막을 수 있었는데 놓쳤네 하곤 했지. 물론 당신은 그냥 하는 말은 아니란 걸 잘 알지. 내가 너무 흥분하는 것 같으니까 옆에서 보다 못해 하는 소리라는 걸 말이야. 사실 어쩌다 야구라도 보면서 저 선수 미국 MLB로 가더니 언제 왔지? 하고 혼잣말하고 있으면 얼마 전에 국내 모모 팀으로 왔잖아 하는 둥 당신이 별로 스포츠에 관심 없는 줄 알았더니 나보다 더 세세하게 알고 있을 때 나를 놀래키곤 했지. 그뿐인가 어! 오프사이드 아냐? 하면서 내가 소리를 치면 당신이 옆에서 저 선수는 수비수보다 뒤에 있다가 볼을 차는 순간 뛰어나간 것이니까 오프사이드는 아니지 하는 평을 할 때 당신을 다시 보게 된단 말이야. 그러니 내가 축구는 기본기가 철저해야 한다고 하면 당신은 아니 프로 선수들이야 어렸을 때부터 축구공만 가지고 놀고 중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대학이나 실업팀을 거쳐 대표 선수들이 되었을 텐데 기본기야 잘 되어있지 않겠어? 단지 선수들이 뛰다 보면 실수도 있는 것이지 그런 걸 그렇게 흥분하는 사람이 웃기는 거지하면서 깔깔 웃는 당신이니 그런 말하는 내가 멀쑥해지고 말곤 하지.


그래 국가의 이름을 걸고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은 못할망정 이렇게 잘 못하는 경우만 이야기하면 안 되겠지. 그러나 아까도 말했지만 말이야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팀들 유명한 선수들 경기 장면을 원하면 얼마든지 보면서 선수들 기량을 판단할 정도의 안목을 키웠거든. 그러니 우리 선수들도 인기나 몸값 이런 것에 신경 좀 덜 쓰고 자신들의 기량을 계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연마를 해야 할 것이야. 덧붙여서 우리는 이제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축구뿐만이 아니라 정치나 문화나 경제적인 면에서도 좀 깨어나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좀 더 깨어나야겠지만 말이야. 그렇다 해도 어제 필리핀과의 경기는 정말 한심스러웠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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