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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혼자 있는 것이 싫은 가요?

당신은 사교성이 좋으니까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지요. 그렇다고 해서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혼자라서 좋은 점들도 있답니다.

나는 요즘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합니다. 딱히 운동이라면 운동이겠지만 운동이라기 보다 시간이 나면 걸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대 혼자라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이리저리 걸을 수 있는데 옆에 누구라도 있다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어쩌다 갈림길이 나오면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결정해야 한다거나 또는 조용한 숲길로 향하고 싶은데 자꾸 저잣거리 쪽으로 가자고 할 때처럼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생기게 되거든요. 그냥 상대를 무시하고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지요? 그러니 걷는 것도 혼자일 때가 편하고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어쩌다 여럿이 모여 있을 때 식사를 하기 위해서 음식점을 결정하는 문제도 많이들 부딪치게 되지요. 혼자라면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정도로 가볍게 먹을 것도 여럿이면 서로의 취향과 식성을 생각해 줘야 하니까 당연히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요.

또 여럿이 모여있으면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나로서는 별로 할 말도 없기도 하지만 대화 내용에 거의 아는 바가 없을 경우에 참 난감합니다. 같이 어울릴 수도 없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갈 수도 없을 때 그럴 때 혼자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혼자라는 것은 자유입니다. 사람들은 외롭다 또는 고독하다고 말들 합니다. 외롭다는 것은 상대적이지만 고독은 절대적이라지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관계를 하는 입장에서 혼자라는 것은 외로움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혼자라는 것이 원초적 의미로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그리고 인생 마지막 순간조차도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 그것이 고독이라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간혹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간혹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이지요. 물과 기름처럼 많은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 겉도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는 더없이 혼자 있음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혼자 있는 연습을 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외로움을 덜 느끼고 원초적인 고독도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당신은 아마 좋은 생각이라고 하지 않겠지만 말이죠


세상은 빠르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어느 글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역사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분들에게 인류에게 역사적으로 행복했던 시대는 언제였는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답이 바로 지금 현대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이야기하지 않나요? 예전에는 참 좋았어.라고 말이지요. 딱히 뭐라고 하긴 뭣해도 그냥 옛날이 좋았다라고들 하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정작 역사적으로 바라볼 때 지금이 가장 좋은 시대라니.

가만히 생각해 보면 틀린 말도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참 편한 세상 아닌가요? 무엇보다도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일상생활의 변모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선 언제 어디서라도 연락할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이 됩니다. 그리고 그 휴대폰으로 많은 정보도 주고받습니다. 모르는 일이 생겨서 알고 싶거나 궁금한 일이나 곤란한 문제 등 필요할 때마다 휴대폰을 통해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지요.

그중에서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카톡을 이용하면서 알려오는 많은 정보들 이야기입니다. 내가 이용하는 카톡은 이제는 많이 줄여서 단톡방 두세 개, 개인 체팅용 카톡 서너 개 정도입니다. 한때는 여기저기 카톡을 연결했었지만 너무 쉬지 않고 들어오는 내용들에 질려서 빠져나왔는데도 아직도 적지 않습니다. 어느 시기가 되면 아예 끊어버릴까도 생각 중입니다만 아직은 미련이 남아서 연결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나이가 들다 보니 들어오는 내용들이 건강에 대한 사항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노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도 많더군요. 그중에서 나이를 먹어서도 사회생활, 즉 사회적 교제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나이를 먹어서 외로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모임에도 자주 나가야 한다는 말에 조금은 수긍이 가면서도 꼭 그래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히려 나는 그 많던 모임도 숫자와 횟수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임이라는 것이 피곤함만 더하면 더했지 쓸데없는 짓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외롭지 않기 위해서 교제를 활발히 하라는 뜻은 알겠지만 그러나 외로움 피하려다 오히려 심한 스트레스 받아올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동안 사람들 속에서 복 닥이며 살아왔으니 이제는 오히려 좀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듯도 싶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시간을 보낼 줄 알아야 하는데 우리 또래의 사람들은 오로지 일하고 돈 벌고 하는 일에만 빠져서 살아오다 보니 혼자가 되었을 때 혼자 시간 보낼 줄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요즘 나는 혼자서 시간 보내기에 열심입니다. 그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라도 더 나이가 들어서 이제 주변 친구들마저 만나기 어려워질 때를 생각해서라도 연습을 해야 합니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이니 혼자라는 것을 너무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혼자를 오히려 즐겨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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