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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세상 사는 이야기, 세상 사 모두가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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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면

이 책을 읽지 말라.

이 책은 당신을 노바디(실체가 없는 사람)로,

무아(無我)로 만들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쓰지 않았다.

이 책은 녹음된 내용을 글로 정리한 것인데다

편집 과정에서 심한 농담은 모조리 걷어냈다.

아무튼 나는 심한 농담은 하지 않았다.

주제넘게도 나라고 주장하는

오온(五蘊,인간을 구성하는 정신과 물질의 다섯 요소)

그런 짓을 했다.

나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다.

내 자아는 범죄현장에 있지 않았다.

이 책은

당신이 깨닫기 위해 할 일들을

말해주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알아차림, 열락, 초월의 경지

같은 것에 관한 지침서가 아니다.

그런 것들에 관한 내용도

역시 아잔 브람이라고 사칭하는

그 성가신 오온이 썼다.

가르침을 따르는 짓은

당신의 자아를 더 강화시켜줄 뿐이다.

이 책은 사라짐이 일어나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사라지는 것은 외면만이 아니다.

당신이 당신이라고 여기는 모든 내면도

역시 사라진다.

사라지는 것은 아주 즐겁기 때문에

대단한 열락이다.

수행의 참된 목적은

당신이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한

근사한 어떤 것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놓아버리면,

참으로 내려놓으면,

그것은 사라진다.

우리는 그것을 잃는다.

제대로 명상하는 데 성공하는 사람들은

잃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집착을 잃어버린다.

깨달은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잃는다.

그들은 진정 최고의 루저들이다.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최소한 머리털 정도는

모조리 잃어버릴 것이다.

다른 노바디들의 친절한 도움에 감사드린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 이야기들을

글로 옮겨준 론 스토리

내용을 편집해준 아잔 브라말리

이 책을 발간해준

위스덤퍼블리케이션즈 출판사의

모든 빈 존재에게

여러분도 부디 다 잃으셔서

빈 존재가 되시길.

아잔 브람이 아닌 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