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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세상 사는 이야기, 세상 사 모두가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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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랫동안

몸을 건강하고 튼튼한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

나는 몸을 잘 씻고 보살펴주고 쉬게 해주었다.

하지만 명상할 때

나는 몸이 '내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나는 그저 좌정한 뒤

완벽하게 관여하지 않는다.

나는 숲 속 사원의 선원장이지만

절과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난다.

내면 깊이 들어갈 때

나는 할 일이 전혀 없다.

나는 내 몸이 아니고

과거도 미래도 아니다.

그냥 앉아서

모든 것이 사라지고 소멸하도록

내버려둘 뿐이다.

 

*

관여하지 않을 채

염오를 체험하다 보면

위라가, 곧 탐욕의 사라짐이 일어난다.

탐욕의 사라짐은 다시

우빠사마(고요함)로 이어진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상태로

모든 바깥세상이 사라지고

내면이 완벽하게 고요한

참된 마음의 평화를 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몸과 과거와 미래가 연결될 수 없다.

마음은 시간상으로도,

공간상으로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고요함은

모든 것이 희미해지게 하고

사라지게 해준다.

 

*

사물들은

움직임이나 동요가 있을 때만 존재한다.

감각은 사물이 움직일 때만

그것을 알아채기 때문이다.

감각이 뭔가를 알아차리려면

비교하고 대조해보아야 한다.

사물들이 정지해 있을 때는

그 통일성과 불변성 때문에

사물들은 사라지고 만다.

모든 바깥세상은 사라지고

절도 사라지고

소리도 사라지고

기억도 사라지고

과거와 미래와 생각도 사라지고

몸도 사라진다.

 

*

몸이 사라져 내면 깊은 곳에 있는

고요함을 체험할 때

그것을 선정 상태라고 한다.

바깥세상으로부터 분리되고

다섯 감각은 사라진다.

이것을 다섯 감각의 세계로부터

초연해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것은 초연함 이상이다.

그것은 완벽한 관여하지 않음이요,

바깥세상의 완벽한 종료다.

 

*

이제 당신은 사라짐의 의미,

사물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포기와 버림이

참으로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된다.

당신은 세상을 버리며

그것은 대단히 즐겁고 평온한 일이 된다.

여기서 나는 버린다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해의 자연스러운 결과가 염오이므로

관여하지 않음은

세상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

저절로 일어난다.

사물들은 사라지고

당신은 아름다운 평화와

마음의 고요함에 이른다.

 

*

당신이 일단

마음의 고요함을 맛보기 시작하면

그것은 대단한 중독성이 있어

자꾸 더 맛보고 싶어진다.

마음이 고요함을 탐닉하는 것은

당신을 납바나로 더 깊이 빠져들게

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좋은 일이다.

붓다는 깊은 명상에 대한 애착만이

깨달음의 단계로 인도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닙바나;열반,번뇌의 소멸. 완전한 행복 혹은 대자유.

산스크리스트 어로는 나르바나. 빠알리 어로는 닙바나.

 

*

놓아버림 중독은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즐거움이요, 기쁨이요, 수행자의 길이다.

그것은 수행자들을 자유롭게 해준다.

그것은 자꾸만 더 사라짐과 놓아버림으로

인도해주는 중독이다.

염오의 힘이 계속 강해지고

그 덕에 당신은 세상으로부토 더 멀어진다.

 

*

참된 수행자, 참된 승려가 된다는 것은

바로 이렇게 되는 것을 뜻한다.

세상에서 해방되고 세상이 사라지게 내버려두는

이 놀라운 사람들은 바로 이런 연유로 존재한다.

그들은 자기제들을, 자아를 사라지게 함으로써

매 시간을 행복하고 즐겁게 지낸다.

그들은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데

그것은 그들이

자신을 내면으로 몰아가서가 아니라

자기네를 둘러싸고 있는 고통이

자기네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관여하지 않으며

그럴수록 현상과 존재들은

더 희미해져가다

결국 사라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