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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오는 마음이 밖으로 새는 것을 그치게 한다.

당신은 마음이 밖으로 샌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명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생각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명상이 끝난 뒤에 할 일에 관한,

자신의 의무들에 관한,

자신이 풀려고 애쓰고 있는

어떤 문제의 답에 관한 생각들이,

이럴 때 마음은 그 중심에서 흘러나온다.

이렇게 흘러나오는 것을 아사비라고 한다.

 

*

어째서 마음이 흘러나올까.

마음이 세상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은 세상의 고통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그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다.

바깥세상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당신은

세상사가 당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연구를 통해,

혹은 세상의 이런저런 일을 적절히 다루어

뭔가를 얻는 일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하지만 당신이

세상사에 관여하지 않을 때

모든 것은 사라지고

생각의 흐름은 그친다.

당신은

세상사가 당신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이 중요하다는 느낌은 사라진다.

바깥세상이 사라져 버리고 나면

과거와 미래와 생각도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당신의 명상이 시작된다.

 

*

당신이 바깥으로부터 해방되어야

비로소 명상이 이루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당신 자신이 명상을 이루어지게 하는

주체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흔히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로 호흡을 관찰하라고 가르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당신은 지혜를 통해

세상이 고통이라는 것을 안다.

그럴 때 세상에 관여하지 않고

염오의 자세를 갖추게 된다.

 

*

당신은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그렇게 되는 것은

일종의 자동적인 반응과 같다.

고통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관여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늘 제자리로 돌아오는 바탕이 된다.

당신이 관여하지 않을수록 명상은 더 쉬워진다.

명상 그 자체가 충실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세상으로부터 해방될 때

당신은 내면으로 들어가고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게 된다.

당신은 호흡을 관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호흡을 제대로 이해할 때는

호흡으로부터도 해방된다.

호흡을 다스리려 하거나

다른 것으로 만들려고 하지 말라.

숨은 저절로 들어오고 나간다.

그럴 때 당신은

호흡이 자신의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호흡도 염오의 자세로 대하면

사라져 버린다.

 

*

붓다의 가르침에 따르면

호흡을 관찰하는 것은

몸 관찰의 일환으라고 한다.

호흡이 자신과 무관한 것임을 알아서

그것에 관여하지 않을 때

호흡은 물리적인 몸과

다섯 감각의 자투리가 되어 사라진다.

그때야말로

당신이 깊은 데로 들어가기 시작할 때다

마침내 몸과 다섯 감각이 사라졌으므로

명상이 깊어지면서

당신은 놀라운 시간을 맞이한다.

 

*

세상을 다스리려 하거나

세상에 머무르려 하지 않고

모든 걸 놓아버리고 고통에서 해방될 때

당신은 애초에 간절히 바랐던

평화와 행복을 얻는다.

어째서 사람들은 행복을 얻기 위해

세상과 싸우는 것일까.

어째서 그들은 행복과 동행하는 것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래봤자 따분하거나

우울해지기만 할 뿐이다.

 

*

염오의 길만이

마음의 참된 행복으로 인도해준다.

당신의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것은

아주 많은 것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럴 때 비로소 당신은

애초에 그 모든 것이 고통이었음을

확연히 이해할 수 있다.

다섯 감각은 고통이요,

이 세상도 고통이다.

말과 생각도 고통이다.

절도 비()도, 공부도 고통이다.

음식도 고통이다.

당신이 하고 있는 모든 것이 고통이다.

당신이 어떤 관여도 하지 않고

마라가 침범할 수 없는

내면 깊은 곳으로 들어갈 때

그곳에는 고통으로부터의

아름다운 자유가 존재한다.

마라; 불교 수행에 장애가 되는 일체의 것.

 

*

선정이라는 깊은 명상 상태로,

들어가는 길이 바로 이것이다.

당신이 생각과 세상과 몸으로부터 해방될 때

선정이 저절로 일어난다.

그것은 또 다른 자동적인 반응이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연히 이해할 때

이런 반은이 일어난다.

선정(禪定);빠알리 어로 자나(j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