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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을 제대로 이해할 때

당신은 세상을 쓰레기더미로 볼 수 있다.

쓰레기같이 하찮은 것이어서

당신은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

관여하지 않을 때 그것은 사라진다.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세상을 사라지게 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그런 일은 선택이나 의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

'아, 나는 이 사람들, 이 까마귀들,

갈바닥의 이 개미들,

뼛골을 시리게 하는

이 추위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고 생각함으로써 이루지는 것도 아니다.

당신은 무엇인가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지 않아도 된다.

그런 것은 더 이상 자신의 소관이 아니다.

그런 것이 자기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릴 때

모든 것은 저절로 멀어지고 사라진다.

소유물을 줄이거나 버리는 것이

더 깊은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당신은 물질적인 것들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소유물들도 역시 버려야 한다.

해묵은 습관이나 원한,

당신이 완가하게 고수하고 있거나

애지중지하는 것들을

바라보는 낡은 방식들도 버려야 한다.

당신은 자신을 마모시키고

자신을 잡아가두거나

제한하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

대다수 사람은 과거의 포로다.

그들은 과거를

자신의 자아나 에고로 보고 동일시 한다.

자신을 과거로 여기기 때문에

과거는 그들의 일이 된다.

그들은 과거에 집착하고

그래서 고통을 받는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그들은 과거를 놓아버릴 수 있다.

그 감방 문은 항상 열려 있어

당신은 아무 때나 걸어 나올 수 있다.

자신이 과거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은 그 모든 것을 완전히 놓거나 버림으로써

저절로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그럴 용기와 결단력을 갖고 있다면.

 

*

고통에 대한 앎을 활용해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자신에게 물어보라.

그렇게 하는 것이 무슨 득이 있는지 살펴보라.

그렇게 하는 것은

고통이라는 것을 이해하라.

관여하지 말고

저절로 사라지도록 내벼려두어라.

자신의 과거는 더 이상 생각조차 하지 말라.

그런 것들이 고통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때

미련 없이 포기할 수 있다.

그런 이해가 깊어질수록

그것들은 더욱 힘을 잃는다.

결국 그것들은 더 이상

당신의 레퍼토리의 일부가 되지 않는다.

당신이 외부 세계를 주시하면

그 세계는 사라진다.

당신이 오두막에 앉아 있으면

온 세계가 사라진다.

당신은 이것이 바로

명상이 지향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명상은 존재나 현상이 힘을 잃고

사라지게 하는 비법이다.

명상은 공()을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이다.

 

*

제대로 명상하려 할 때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은 생각이다.

우선 당신은 생각이 뭔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생각을 객관화해 참으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생각은 당신을 어디로 데려갈까.

당신은 생각이 당신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생각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때

당신은 의지로

그것을 통제하거나 다스리려 하지 않고

염오의 자세로 대할 것이다.

 

*

경전에 생각을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의 목을 휘감고 있는

죽은 개의 몸뚱이에 비유한 대목이 나온다.

생각을 그렇게 볼 때

당신은 어째서 스스로

그런 짓을 하고 있는지 의아해 한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썩고 더럽고 악취가 나는

역겨운 개의 죽은 몸뚱이를 집어던져버리듯

생각을 내던져버릴 것이다.

당신이 생각을 바로 볼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다.

당신은 생각이 당신의 일이 아님을

알게 되고 물리쳐버린다.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바깥세상이 아니라 마음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