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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절에 살든, 도시에 살든,
혹은 가로수가 늘어 있는 조용한 거리에 살든,
다른 어디에 살든
때로 문제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삶이라는 게 본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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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 의사 선생님
제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병이 났습니다."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 제게 정상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늘 병이 났습니다."
라고 말해야 한다.
사람의 몸은 때로 병이 나는 게 정상이다.
우리 몸의 정화시스템은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패한 것들을 밖으로 퍼내는 것이 정상이다.
온수기도 가끔 한 번씩 고장 나는 것이
정상이다.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이 삶의 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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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이 우리 자신이나 다른 이들을 위해
매끄럽게 흘러가게 하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실제로 그렇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고통이라는 말이 지닌
깊은 속뜻을 늘 명심하라.
고통은
세상이 결코 당신에게 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요구하는 데서 온다는 것을.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절대로 받을 수 없는 것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고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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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완벽한 가정, 완벽한 일자리를 요구한다.
우리는 자신이 세우려 하거나
마련하려 애쓴 모든 것이
알맞은 시간과 장소에서
완벽하게 굴러가기를 바란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은
결코 주어질 수 없는 것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의
깊은 명상과 깨달음을 바란다.
하지만 이 우주는 그런 식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당신이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
고통을 자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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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할 때든 명상을 할 때든
가끔 일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할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어야 한다.
세상이 당신에게 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하지 말고
그대로 관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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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자기 마음에 들게 만들기 위해
다그치거나 밀어붙이려 하지 말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놓아버려라.
자신의 몸과 마음과 가족과 세상과 싸울수록
부수적인 여러 가지 문제만 자꾸 불러일으켜
당신은 더 많은 괴로움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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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우리가 나날의 삶에서 뒤로 물러나
그것을 깊이 이해할 때
우리는 큰 그림을 본다.
우리가 속한 절에, 우리 자신에게, 우리 삶에
잘못된 것이나 좋지 않은 게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좋지 않게 흘러가는 것이 바로
세상의 속성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붓다가 말한 고통이
첫 번째 성스러운 진리가
뜻하는 바는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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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의 삶이
제대로 굴러가게 하기 위해,
가정과 몸과 마음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
일하고 싸운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은
결국 뜻대로 되지 않거나 어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