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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께서 금년이 100세가 되는 해라고 모 언론에서 인터뷰를 했더군. 아직도 정정하신 그분의 모습은 참으로 우리들의 귀감이 되실만하다고 생각하지.

근데 그분이 1920년도에 태어나셨더군. 그러니까 우리나라 나이 셈법으로는 100세가 되시지만 만 나이로는 99세이고 태어나신 날로부터는 정확히 98년하고 몇 개월 이렇게 되는 것이지. 그러니까 우리나라 나이 셈법으로는 아주 복잡하단 말이야. 그래서 작금에 이것을 통일 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

옛날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었지. 미아리 고개라고 요즘은 새로 도로들이 생겨서 거의 없어졌지만 그 고개에는 유독 점을 보는 집들이 많이 있었어. 그런대 어느 집 간판이 3년째 '18세 처녀 점집'이었다는 것이지. 그래서 어째서 3년이 지나도록 18세 처녀냐고 물었더니 바로 우리나라 나이, 만 나이, 그리고 태어나서부터 날수를 계산하면 18세라고 했더군.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나이 셈법을 이용한 상술이었지. 어찌했든 나이 셈법을 통일시킬 필요는 있겠지.

우리나라의 도량형도 관, 근, 척을 써오다가 킬로그램과 미터법으로 바꾸니까 그나마 세계화 추세에 맞추는데 큰 다행이었거든. 물론 처음에는 한 근을 600그램으로 바꾸고 한 평을 3.3제곱 미터로 고치다 보니 처음에는 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익숙한 단계가 되었듯이 아마 나이 셈법도 당분간은 혼란이 있겠지만 금방 익숙해지겠지. 지금도 나이 든 친구들하고 만나서 몇 살이냐고 하면 어떤 친구는 한국 나이를 말하곤 하지만 어떤 친구는 굳이 만 나이를 말하면서 한 살이라도 덜먹은 티를 내는 웃기는 친구들도 있지. 아마 앞으로는 그런 농담들도 사라지겠지만 변화는 불가피할 것 같아.

그런대 이야기가 다른 대로 세 버렸네. 그 김 교수 님은 연세가 100세지만 지금도 아주 건강하게 지낸다고 하시더군. 그 비결이 뭐냐고 앵커가 묻자 자주 걷고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 수영은 근 80여 년을 하고 계시다던데 어떤 사람이 80년 동안 수영을 하셨으니 잘 하시겠네요 하고 묻더래. 그래 이 분 대답이 아니 박지성 선수가 80년 후에도 축구를 잘 할까요 했더래. 그분이 그 연세에도 건강하시고 즐겁게 생활하시는 뒷면에는 그런 위트와 유머가 함께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 그리고 그 기사 내용에 삽입된 사진을 보니 환하게 웃는 모습이던데 그 모습을 보니 찰리 채플린이 한 말 중에 '인생에서 가장 낭비한 날은 웃지 않은 날이라고 한 말이 생각나게 하는 모습이더군.

그런데 앵커가 그분에게 정치판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하더군. 내가 알기로는 그분이 정치적인 이야기는 잘 안 하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앵커가 물으니까 대답하신 말씀이 그저 한 가지만 얘기하면 갈등이라고 하면서 갈등을 치유해야 하는데 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는 대화가 아니라 투쟁으로 해결하려고 하니까 투쟁은 투쟁을 낳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

내 생각에 우리나라 위정자들에게 다신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위정자들과 공직자들에게 필독서로 읽게 했으면 해. 그런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좋은 책을 읽고 훌륭한 분들의 강연을 듣거나 해도 읽고 들을 때뿐이지 시간이 지나면 그 감동이 잊히고 마는 경우를 경험했잖아. 그러니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옆에 두고 읽게 해서 달마다 또는 해마다 내용을 검증하는 방법이라도 강구해서 위정자들과 공직자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실천하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더군.

어찌했든 위정자들이나 공직자들 그리고 우리 같은 소시민들은 김 교수처럼 살아있는 훌륭한 어른들의 말씀이라도 경청해서 조금이라도 삶의 지표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하루였어.


[5信] 부부 이야기

2019. 1. 5. 22:54 | Posted by 랑세

오늘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다 백건우와 윤정희 부부의 이야기가 있길래 보게 되었고 나름대로 느낌을 받게 되더군.

두 사람은 우리보다 너 댓살 위지만 결혼생활은 우리보다 1년여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그러니까 거의 결혼 생활에 있어서는 차이가 별로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

하지만 그 두 사람은 유명인이잖아. 백건우 씨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피아니스트이고 윤정희는 한때 한국에서 이름을 드날리던 유명 여배우였으니 우리와는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기사 내용을 읽다 보면 우리와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하면서도 금슬 좋은 부부로 보이더군. 얼마나 좋아 보이던 지 좀 질투를 느낄 정도더군.

왜냐하면 우리가 주변에서 볼 때 유명인들끼리의 결혼 생활은 언론에서 미화하는 경우가 많아서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보이게끔 하지만 사실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좀 많아? 정말 어떨 때는 저런 사람들이 있나 싶을 정도로 몰 상식스럽게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

유명 연애들이 모 재벌에게 시집 장가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언론에서는 난리들을 피면서 무슨 세기적(?)인 일인 것처럼 떠들어대지만 얼마 안 가서 이들이 파혼을 했다라든가 이혼을 했다든가 해서 또 한 번 떠들어 대는 경우을 여러 번 보았지. 참 한심스럽고 어떤 때는 지저분하다고 느끼기도 했었고 말이야. 물론 당사자들이야 그만한 이유와 원인에 따른 결과라고 하지만 사실 유명인이 되고 인기인이 된다는 것은 본인만의 잘난 미모나 연기력도 한몫했겠지만 무엇보다도 일반인들이 알아봐 주고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었기 때문에 그만한 자리에 오른 것이니 엄격히 따진다면 그들의 생활은 어느 정도 공인(?)의 위치에 있다고 봐아 하는데 결혼할 때 요란스럽다가 이혼할 때 또 요란을 떠는 경우가 많더란 말이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많은 일반인들이 그들의 생활을 주시하고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그것을 배반하고 본인의 성격이나 혹은 다른 어떤 사정으로 인해서 이혼을 할 경우 일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대단하다는 것을 묵과한 것이거든.

내 생각에는 유명인들이 이혼을 했다는 뉴스가 터져 나올 때마다 우리 사회의 이혼율도 상승(?)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그런대 이 백건우와 윤정희 부부는 그런 스캔들 없이 잘 지내고 있고 이렇게 오랜 결혼 생활에 대한 소감을 잔잔히 그려내는 것을 보니 참 보기에 좋더라고. 물론 이 기사의 타이틀이 [절친커플]이라는 타이틀이고 보니 아마 그런 내용의 기사들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해.

그런대 내가 이 기사를 읽으면서 바로 이 대목에 꽂혀서 이 글을 쓰게 되었거든. 뭐냐 하면 기자가 묻기를 '정말 싸운 적이 없나요? 안 싸우는 비결이 있나요?'했더니 그 대답이 '안 싸우 방법이 뭐 있겠어요. 서로 존중하는 것이죠. 둘 다 개성이 뚜렷해서 의견 충돌은 있는데, 그래도 싸우다 웃어요.'라는 대목에서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더라고.

우리도 벌써 결혼 생활 43년 차에 들어가고 있잖아. 뭐 그리 크게 싸운 적 없이 이 날까지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전혀 싸움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 서로 의견 충돌이야 수도 없이 많지 않았나? 내 생각엔 그런 의견 충돌은 있어야 한다고 봐. 왜냐하면 그래야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한 방법이라고 보는 거지.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는 하지만 요즘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부부들이 이혼하는 경우는 정말 걱정거리란 말이지. 그런대에 일조를 하는 것이 유명인들의 이혼 이야기라는 것이지.

그동안 우리들의 의견 충돌이 더 큰 문제로 비화되지 않고 이 날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의 이해가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어찌했든 다툼은 잠시 시간을 갖게 되면 지나가버리거나 없어져 버리거나 끝내는 다른 무엇으로 변화가 되든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아. 모든 것은 변화 되게 마련이거든. 아니면 소멸되거나 말이야.

아무튼 백건우와 윤정희 부부는 두 사람 모두 예술인으로서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촉촉한 정서가 배게 해주는 계기가 된 듯해서 오늘 하루 마음이 즐거웠어.


[4信] 도서관 생활

2019. 1. 4. 16:18 | Posted by 랑세

어디선가 글을 읽다 보니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읽어 보았더니 직장을 다니다가 회사가 베트남인가 하는 곳으로 옮기게 되니까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에 취직을 하려고 준비 중인 사람의 글이더군.

이 사람은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곳을 이용하는데 거기는 각 책상마다 컴퓨터가 한대씩 놓여 있는데 거기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하는 모양이야. 그런대 이 사람이 가만히 보니 도서관에 나오는 사람들이 자기처럼 취직을 하려고 공부하는 사람도 있고 은퇴한 노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면서 남과 여의 비율은 7:3 정도가 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뭐 노인들이 많긴 많아. 젊은 사람들보다도 노인들이 많은 것을 그 사람은 은퇴한 후 돈은 많지 않고 갈 데는 없는 노인들이라고 생각하더군. 틀린 말은 아니지. 나만 하더라도 그런 경우에 들지 않겠어?

뭐 그거야 그 사람 이야기이고 나는 그 글을 읽으면서 한때 내가 대학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와서 취직하려고 할 때 당신은 초등학교 선생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어찌했든 둘이서 만나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으니까 그리고 나는 취직 시험 준비하려고 도서관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던 때가 있었지. 당신은 옆에 앉아서 이 책 저책 뒤적거리다가 도서관을 나와서 명동거리쯤이나 장충단 공원 어디쯤에서 빈대떡에 막걸리 잔이나 기울이다가 헤어진 때가 생각나더라고.

그때 여유롭게 도서관에 앉아서 내가 보고 싶은 책이나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지금이 그렇게 된 것이잖아. 요즘 도서관에 앉아서 옆에 젊은 사람들이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때 생각이 절로 나지. 그들도 아마 옆에 앉아서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보면 글쎄 나이 먹어서 도서관이나 오는 처량한 모습 이네하고 생각하기보다는 저렇게 여유롭게 책이나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

그런대 당신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한참 전에 도서관이 노인들 천지라고 하면서 갈데없는 노인들이 도서관에 모인 다라는 모 일간지 기사를 보더니 당신이 아니 당신도 저 기사처럼 할 일 없는 노인네라는 거 아냐 하면서 그런 취급받느니 그냥 집에서 책이나 보라고 이제부터는 도서관에 나가지 말라고 하던 것 말이야. 당신으로서는 남편이 그런 취급받는 것이 싫어서였겠지?

그런대도 나는 계속 도서관을 나오고 있지. 그건 사회가 그런 취급을 하던 어쩌건 나로서는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지. 왜냐하면 집에서 책이나 보면서 삼시 세끼를 축내고 앉아 있는다면 그건 더 볼썽사나운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지. 그리고 도서관에 다니면 우선 왔다 갔다 움직임이 있잖아. 운동 삼아 걷기에도 좋고 책을 보니 두뇌운동에도 좋고 또한 낮에 내가 집에 없으므로 해서 당신은 좀 여유를 가질 수도 있고 하니 일석삼조가 아니겠어?

젊었을 때 취직시험 준비다 뭐다 해서 심적으로 불안하던 때에 비기면 지금은 너무도 편안한 마음에 생활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기만 하더군. 그거야 삶이란 자기가 처한 바로 지금 이때에 무엇을 하든지 즐길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 아니겠어?


보름전에 아파트 단지안에서 오토바이가 와서 부딪치는 사고가 있었지?

벌써 보름이나 지났길래 이제 좀 진정이 되고 잊을만했는데 오늘 갑자기 보험회사에서 경과보고라고 하면서 그쪽 오토바이에 탄 사람은 부상을 당해서 아직도 통원 치료 중인데 궁금해하실까 봐 알려준다는 내용이었다. 그래 조용해졌던 마음이 또 불안해지면서 안정이 안된다.

참 기가 막힌 일이었지. 아니 아파트 안에서 그것도 양방향 주차 때문에 한 쪽 방향으로만 다니는 길에서 배달 다니는 듯한 사람이 갑자기 유턴을 해서 오길래 잘 지나가나 했더니 갑자기 내 차 옆을 들이 받았잖아. 아니 내가 속력을 낸 것도 아니고 그 오토바이도 속력을 낸 것이 아니니까 나는 그냥 조용히 천천히 직진해서 가고 있으니 그 오토바이도 그냥 직진해서 충분히 갈 수 있었던 상황인데 왜 갑자기 내 차를 들이 받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지.

뭐 거기까지는 그렇다 해도 그다음이 더 한심한 노릇이었지. 쌍방이 어쩌나 어쩌나 하다가 우선 보험회사에 연락을 하기로 하고는 서로 각자 자기보험회사를 불렀단 말이야. 내 쪽 보험회사에서도 도착했길래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더니 블랙박스가 있느냐고 해서 있다고 했더니 블랙박스의 칩을 꺼내서 자신의 노트북에 재생을 시켜도 보고 하면서 조사를 했거든. 서로 아무 말 없었어. 다만 오토바이 쪽은 쓰러지면서 부상을 입었으니까 빨리 조치하라고만 하고는 조사를 끝내고 내차는 수리할 것이냐고 하길래 운전석 쪽 백미러 좀 깨진 거 하고 문짝을 오토바이 손잡이가 훑으면서 지나가는 바람에 자국이 심하게 낫길래 고쳐야 한다니까 수리할 곳에다 연락을 해주면서 곧 차 가지러 올 것이라면서 가버리더라고. 나야 이제 끝났나? 하면서 좀 기다리니까 수리하는 곳에서 오길래 차를 보냈지. 거기까지는 당신도 옆에서 보았던 것이고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그다음에 보험회사 뭐 보상팀인가에서 전화가 왔더라고. 그게 웃기는 일이야.

아 글쎄 그 보상팀인가 뭔가 하는 녀석은 다짜고짜 전화에 대고 왜 오토바이가 오면 서있어야지 가고 있었느냐는 거야. 그러면서 자기 같으면 오토바이가 오면 차를 세우고 지나가길 기다린다는 것이지. 그러면서 하는 말 태도가 이건 무슨 피의자를 심문하는 심문관같이 말을 하더라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아니 지금 무슨 말을 하느냐 나는 피해자인데 피해자 보고 잘못했다고 말을 하는 이유가 뭐냐. 아니 사고를 당했으면 이쪽이 가해자냐 피해자냐를 판단해 줘야 하고 그리고 당신네 보험회사는 한 푼도 손해를 안 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저쪽이 과실로 내가 피해를 당했으면 내 쪽에 그렇게 말하면 되느냐고 항의를 했더니 아니 당신 같은 사람하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둥 그러는 거야. 아주 괘씸한 놈이더군. 뭐 그렇게 실랑이하다가 전화를 끊었지. 하도 화가 나서 내가 가입한 보험설계사한테 전화를 해서 사고 경위와 보상 담당자 이름하고 알려 주면서 매우 기분 나빴다고 말했더니 알아보겠다고 하고 얼마 후 전화가 오길 자기도 그 담당자한테 전화를 해보니 말투가 아주 기분 나쁘더라고 말하면서 뭐 좀 기다려 보자고 하더군. 그러고는 오늘 전화가 온 것이다. 내용도 별로 없고 그냥 중간보고라나? 아니 이건 사고가 나면 조속히 조사해서 해결을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질질 끌면서 무슨 쿵 작을 부리는 것인지. 공연히 당신한테 말해봐야 괜히 걱정만 할 것 같아 말은 안 하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가 이렇게 털어놓으니 그래도 좀 마음이 풀리네. 글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래봐야 쌍방 과실 아니겠나 하지만 나로서는 아닌 밤에 홍두깨라고 가만히 잘 운전하고 가는 차를 와서 박아버려도 쌍방 과실이라면 이건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지 않을까? 그러면 나쁜 마음먹은 사람은 일부러 남의 차를 박아놓고 나서는 병원에 가서 누우면 보험에서 처리해주고 그러는 것은 철저히 조사를 해서 막아야 하는 것 아닐까? 마음만 착잡하네. 기다려 봐야지 별 수가 없네.

[2信]도서관 가는 길

2019. 1. 2. 16:29 | Posted by 랑세


새해라고 해서 별다른 것 없이 어제와 오늘 일 뿐이군.

이제 애들도 연말 휴가도 끝나고 손주 아이는 방학이니 오히려 애를 보살펴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더 힘든 날이겠지만 힘들어하지 않음을 보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 안쓰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군 그려.

나야 지난해에 이어서 그냥 보통의 날로 다시 어김없이 뒷산을 거쳐 도서관으로 왔지. 그것이 그냥 일상으로 자리 잡음이 마음 편한 것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도서관으로 오는 도중에 있는 몽마르뜨 공원은 역시 나한테는 정말 고마운 곳이야. 먼저 살던 사당동 아파트에서는 뒷산이 현충원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열심히 오르락내리락 해서 즐거웠는데 이곳은 전혀 새로운 맛이 있어서 또한 즐겁지.

이곳으로 이사를 와야겠다고 이야기가 있고 나서 나는 일부러 이 아파트를 사전 답사했던 생각이 나는 군. 어차피 손주 아이 돌보려고 당신이 마음먹고 나서 이 아파트로 옮겨야겠다고 말할 때 과연 어떨까 하고 나름 생각이 있어서 사전 답사를 생각한 것이지. 물론 그 당시에도 거의 50분이나 걸리고 왕복 1시간 40여 분을 걸어서 다니던 때라 우선 도서관이 가까워지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처음으로 몽마르뜨 공원과 서리풀 근린공원을 거닐어

보고는 아주 마음에 들었었지. 물론 당신한테는 미리 사전 답사로 다녀왔다는 말은 안 했지만 몽마르뜨 공원과 서리풀 공원을 둘러보고는 아주 마음에 들었었지. 그리고 이사 온 지가 벌써 2년이 되어가네.

몽마르뜨 공원은 배수지가 설치되어 있는 부지 위에 공원을 조성한 것이더군. 프랑스 사람들이 이 동네에 많이들 거주하고 있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데 면적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약 8천 여평이나 되는 아주 아담한 공원이야. 미국의 센트럴 파크나 런던의 하이드 파크처럼 웅대하고 거대해서 공원이라기보다는 무슨 큰 산이나 들판처럼 느껴지지만 여기는 그냥 한가로운 궁궐의 뒤뜰처럼 여겨지는 정도라 정감이 있는 곳이야. 아침마다 이곳을 거닐며 지나가서 도서관으로 간다는 것은 참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오늘은 나뭇잎들이 다 떨어지고 공원 한가운데 있는 장미정원은 겨울 준비로 짚을 역어 담장을 둘러 놓았고 잔디는 누렇게 변해 을씨년스러웠지만 한 떼의 산새들이 몰려다니면서 우짖는 소리가 요란스러우면서도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더군.

이것이 변함없는 일상으로서 단조롭다면 단조로운 생활이지만 이 속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어느 누구의 행복한 삶보다도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발걸음 가볍게 도서관에 왔지.

이 한 해도 또한 그렇게 변함없지만 즐거움이 가득한 한 해가 되도록 해보자구.


[1信]새해 첫날이군!

2019. 1. 1. 23:06 | Posted by 랑세

새해 첫날이군!
예전에는 새해가 되기 전 12월 중순 경 때쯤에는 연하장을 보내곤 했었지.
그때는 연락처에 전화번호와 함께 주소도 대개 적어놓곤 했었어.
그리고는 연말이 되면 연하장을 사서 친지나 친구 그리고 직장 동료들에게 새해 인사로 연하장을 써서 보냈지. 대개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연락이 된 친구들의 연하장은 유심히 들여다보고 그리고 그림이나 글귀 등이 아름다운 경우에는 책상 한 모퉁이에 붙여두고 오랫동안 들여다보고는 했지.
그런대 요즘은 SNS로 종이 연하장을 대신하니까 편리하고 쉽게 보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 같아.
오늘 어떤 기사를 보니까 모바일 연하장이 너무 성의가 없이 달랑 이미지만 어디서 복사를 해서 붙여서 글 한마디 없이 보내오는 경우에는 별로 새해 인사로 받고 싶지 않은 비호감이라는 의견들이 많다고 하더군.
하기야 요즘은 연락처를 보면 주소나 기타 내용은 없이 핸드폰 번호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그러고 그 연락처 파일에서 원하는 사람만 체크를 하고는 이미지 하나 달랑 달아놓고 새해 인사라고 보내면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어렵지도 않게 보낼 수 있지. 그러니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성의하다고 느끼고 오히려 인사가 아니라 스팸 정도로 인식한다고 하니 사실 너무 편한 세상에 너무 편한 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더군.
한때는 나도 수백 통씩 모바일 연하장을 보낸 적도 있었지만 올해를 보니 단톡방(단체 카톡 방) 두세 군데에 이 사람 저 사람 너도 나도 연하장들을 올려서 그냥 대충 보고 넘어가버렸고 두세 사람 정도가 문자나 카톡으로 연하장을 보내와서 그분들에게만 답장하고는 그 외 별도로 연하장을 보내지 않았지. 이제는 종이 연하장이든 모바일 연하장이든 그만 보내야 할까 봐. 일본에서는 모바일 연하장보다 아직도 종이 연하장 이용이 많다고 하는데 요즘 70대 전후의 노인들 사이에서는 슈카쓰 연하장이 유행이라고 하더군. 슈카쓰(終活 ) 뜻이 '인생의 끝을 준비하는 활동, 즉 노인들의 임종 준비 활동을 뜻'이라는데 '매년 나이가 들면서 심신이 쇠약해지고 있습니다. 올해를 끝으로 새 해마다 보내던 연하장을 그만두려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이런 문구로 연하장을 보낸다고 하더군. 나이가 70 정도 되면 서서히 주변을 정리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모양이지? 어찌했거나 이젠 나도 그런 형식적인 인사치레는 집어치워야겠어. 그냥 가까운 친지들한테는 전화나 한번 하는 것이 백번 낫지 않겠어? 쓸데없는 모바일 연하장보다는 말이야.
이제 새해가 시작되었으니 열심히 즐겁게 살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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