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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께서 금년이 100세가 되는 해라고 모 언론에서 인터뷰를 했더군. 아직도 정정하신 그분의 모습은 참으로 우리들의 귀감이 되실만하다고 생각하지.

근데 그분이 1920년도에 태어나셨더군. 그러니까 우리나라 나이 셈법으로는 100세가 되시지만 만 나이로는 99세이고 태어나신 날로부터는 정확히 98년하고 몇 개월 이렇게 되는 것이지. 그러니까 우리나라 나이 셈법으로는 아주 복잡하단 말이야. 그래서 작금에 이것을 통일 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

옛날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었지. 미아리 고개라고 요즘은 새로 도로들이 생겨서 거의 없어졌지만 그 고개에는 유독 점을 보는 집들이 많이 있었어. 그런대 어느 집 간판이 3년째 '18세 처녀 점집'이었다는 것이지. 그래서 어째서 3년이 지나도록 18세 처녀냐고 물었더니 바로 우리나라 나이, 만 나이, 그리고 태어나서부터 날수를 계산하면 18세라고 했더군.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나이 셈법을 이용한 상술이었지. 어찌했든 나이 셈법을 통일시킬 필요는 있겠지.

우리나라의 도량형도 관, 근, 척을 써오다가 킬로그램과 미터법으로 바꾸니까 그나마 세계화 추세에 맞추는데 큰 다행이었거든. 물론 처음에는 한 근을 600그램으로 바꾸고 한 평을 3.3제곱 미터로 고치다 보니 처음에는 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익숙한 단계가 되었듯이 아마 나이 셈법도 당분간은 혼란이 있겠지만 금방 익숙해지겠지. 지금도 나이 든 친구들하고 만나서 몇 살이냐고 하면 어떤 친구는 한국 나이를 말하곤 하지만 어떤 친구는 굳이 만 나이를 말하면서 한 살이라도 덜먹은 티를 내는 웃기는 친구들도 있지. 아마 앞으로는 그런 농담들도 사라지겠지만 변화는 불가피할 것 같아.

그런대 이야기가 다른 대로 세 버렸네. 그 김 교수 님은 연세가 100세지만 지금도 아주 건강하게 지낸다고 하시더군. 그 비결이 뭐냐고 앵커가 묻자 자주 걷고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 수영은 근 80여 년을 하고 계시다던데 어떤 사람이 80년 동안 수영을 하셨으니 잘 하시겠네요 하고 묻더래. 그래 이 분 대답이 아니 박지성 선수가 80년 후에도 축구를 잘 할까요 했더래. 그분이 그 연세에도 건강하시고 즐겁게 생활하시는 뒷면에는 그런 위트와 유머가 함께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 그리고 그 기사 내용에 삽입된 사진을 보니 환하게 웃는 모습이던데 그 모습을 보니 찰리 채플린이 한 말 중에 '인생에서 가장 낭비한 날은 웃지 않은 날이라고 한 말이 생각나게 하는 모습이더군.

그런데 앵커가 그분에게 정치판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하더군. 내가 알기로는 그분이 정치적인 이야기는 잘 안 하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앵커가 물으니까 대답하신 말씀이 그저 한 가지만 얘기하면 갈등이라고 하면서 갈등을 치유해야 하는데 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는 대화가 아니라 투쟁으로 해결하려고 하니까 투쟁은 투쟁을 낳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

내 생각에 우리나라 위정자들에게 다신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위정자들과 공직자들에게 필독서로 읽게 했으면 해. 그런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좋은 책을 읽고 훌륭한 분들의 강연을 듣거나 해도 읽고 들을 때뿐이지 시간이 지나면 그 감동이 잊히고 마는 경우를 경험했잖아. 그러니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옆에 두고 읽게 해서 달마다 또는 해마다 내용을 검증하는 방법이라도 강구해서 위정자들과 공직자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실천하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더군.

어찌했든 위정자들이나 공직자들 그리고 우리 같은 소시민들은 김 교수처럼 살아있는 훌륭한 어른들의 말씀이라도 경청해서 조금이라도 삶의 지표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하루였어.


[5信] 부부 이야기

2019. 1. 5. 22:54 | Posted by 랑세

오늘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다 백건우와 윤정희 부부의 이야기가 있길래 보게 되었고 나름대로 느낌을 받게 되더군.

두 사람은 우리보다 너 댓살 위지만 결혼생활은 우리보다 1년여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그러니까 거의 결혼 생활에 있어서는 차이가 별로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

하지만 그 두 사람은 유명인이잖아. 백건우 씨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피아니스트이고 윤정희는 한때 한국에서 이름을 드날리던 유명 여배우였으니 우리와는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기사 내용을 읽다 보면 우리와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하면서도 금슬 좋은 부부로 보이더군. 얼마나 좋아 보이던 지 좀 질투를 느낄 정도더군.

왜냐하면 우리가 주변에서 볼 때 유명인들끼리의 결혼 생활은 언론에서 미화하는 경우가 많아서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보이게끔 하지만 사실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좀 많아? 정말 어떨 때는 저런 사람들이 있나 싶을 정도로 몰 상식스럽게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

유명 연애들이 모 재벌에게 시집 장가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언론에서는 난리들을 피면서 무슨 세기적(?)인 일인 것처럼 떠들어대지만 얼마 안 가서 이들이 파혼을 했다라든가 이혼을 했다든가 해서 또 한 번 떠들어 대는 경우을 여러 번 보았지. 참 한심스럽고 어떤 때는 지저분하다고 느끼기도 했었고 말이야. 물론 당사자들이야 그만한 이유와 원인에 따른 결과라고 하지만 사실 유명인이 되고 인기인이 된다는 것은 본인만의 잘난 미모나 연기력도 한몫했겠지만 무엇보다도 일반인들이 알아봐 주고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었기 때문에 그만한 자리에 오른 것이니 엄격히 따진다면 그들의 생활은 어느 정도 공인(?)의 위치에 있다고 봐아 하는데 결혼할 때 요란스럽다가 이혼할 때 또 요란을 떠는 경우가 많더란 말이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많은 일반인들이 그들의 생활을 주시하고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그것을 배반하고 본인의 성격이나 혹은 다른 어떤 사정으로 인해서 이혼을 할 경우 일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대단하다는 것을 묵과한 것이거든.

내 생각에는 유명인들이 이혼을 했다는 뉴스가 터져 나올 때마다 우리 사회의 이혼율도 상승(?)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그런대 이 백건우와 윤정희 부부는 그런 스캔들 없이 잘 지내고 있고 이렇게 오랜 결혼 생활에 대한 소감을 잔잔히 그려내는 것을 보니 참 보기에 좋더라고. 물론 이 기사의 타이틀이 [절친커플]이라는 타이틀이고 보니 아마 그런 내용의 기사들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해.

그런대 내가 이 기사를 읽으면서 바로 이 대목에 꽂혀서 이 글을 쓰게 되었거든. 뭐냐 하면 기자가 묻기를 '정말 싸운 적이 없나요? 안 싸우는 비결이 있나요?'했더니 그 대답이 '안 싸우 방법이 뭐 있겠어요. 서로 존중하는 것이죠. 둘 다 개성이 뚜렷해서 의견 충돌은 있는데, 그래도 싸우다 웃어요.'라는 대목에서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더라고.

우리도 벌써 결혼 생활 43년 차에 들어가고 있잖아. 뭐 그리 크게 싸운 적 없이 이 날까지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전혀 싸움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 서로 의견 충돌이야 수도 없이 많지 않았나? 내 생각엔 그런 의견 충돌은 있어야 한다고 봐. 왜냐하면 그래야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한 방법이라고 보는 거지.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는 하지만 요즘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부부들이 이혼하는 경우는 정말 걱정거리란 말이지. 그런대에 일조를 하는 것이 유명인들의 이혼 이야기라는 것이지.

그동안 우리들의 의견 충돌이 더 큰 문제로 비화되지 않고 이 날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의 이해가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어찌했든 다툼은 잠시 시간을 갖게 되면 지나가버리거나 없어져 버리거나 끝내는 다른 무엇으로 변화가 되든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아. 모든 것은 변화 되게 마련이거든. 아니면 소멸되거나 말이야.

아무튼 백건우와 윤정희 부부는 두 사람 모두 예술인으로서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촉촉한 정서가 배게 해주는 계기가 된 듯해서 오늘 하루 마음이 즐거웠어.


[4信] 도서관 생활

2019. 1. 4. 16:18 | Posted by 랑세

어디선가 글을 읽다 보니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읽어 보았더니 직장을 다니다가 회사가 베트남인가 하는 곳으로 옮기게 되니까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에 취직을 하려고 준비 중인 사람의 글이더군.

이 사람은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곳을 이용하는데 거기는 각 책상마다 컴퓨터가 한대씩 놓여 있는데 거기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하는 모양이야. 그런대 이 사람이 가만히 보니 도서관에 나오는 사람들이 자기처럼 취직을 하려고 공부하는 사람도 있고 은퇴한 노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면서 남과 여의 비율은 7:3 정도가 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뭐 노인들이 많긴 많아. 젊은 사람들보다도 노인들이 많은 것을 그 사람은 은퇴한 후 돈은 많지 않고 갈 데는 없는 노인들이라고 생각하더군. 틀린 말은 아니지. 나만 하더라도 그런 경우에 들지 않겠어?

뭐 그거야 그 사람 이야기이고 나는 그 글을 읽으면서 한때 내가 대학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와서 취직하려고 할 때 당신은 초등학교 선생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어찌했든 둘이서 만나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으니까 그리고 나는 취직 시험 준비하려고 도서관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던 때가 있었지. 당신은 옆에 앉아서 이 책 저책 뒤적거리다가 도서관을 나와서 명동거리쯤이나 장충단 공원 어디쯤에서 빈대떡에 막걸리 잔이나 기울이다가 헤어진 때가 생각나더라고.

그때 여유롭게 도서관에 앉아서 내가 보고 싶은 책이나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지금이 그렇게 된 것이잖아. 요즘 도서관에 앉아서 옆에 젊은 사람들이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때 생각이 절로 나지. 그들도 아마 옆에 앉아서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보면 글쎄 나이 먹어서 도서관이나 오는 처량한 모습 이네하고 생각하기보다는 저렇게 여유롭게 책이나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

그런대 당신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한참 전에 도서관이 노인들 천지라고 하면서 갈데없는 노인들이 도서관에 모인 다라는 모 일간지 기사를 보더니 당신이 아니 당신도 저 기사처럼 할 일 없는 노인네라는 거 아냐 하면서 그런 취급받느니 그냥 집에서 책이나 보라고 이제부터는 도서관에 나가지 말라고 하던 것 말이야. 당신으로서는 남편이 그런 취급받는 것이 싫어서였겠지?

그런대도 나는 계속 도서관을 나오고 있지. 그건 사회가 그런 취급을 하던 어쩌건 나로서는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지. 왜냐하면 집에서 책이나 보면서 삼시 세끼를 축내고 앉아 있는다면 그건 더 볼썽사나운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지. 그리고 도서관에 다니면 우선 왔다 갔다 움직임이 있잖아. 운동 삼아 걷기에도 좋고 책을 보니 두뇌운동에도 좋고 또한 낮에 내가 집에 없으므로 해서 당신은 좀 여유를 가질 수도 있고 하니 일석삼조가 아니겠어?

젊었을 때 취직시험 준비다 뭐다 해서 심적으로 불안하던 때에 비기면 지금은 너무도 편안한 마음에 생활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기만 하더군. 그거야 삶이란 자기가 처한 바로 지금 이때에 무엇을 하든지 즐길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