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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크루즈 마지막 날

2019. 2. 6. 19:02 | Posted by 랑세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이제 내일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하선을 해야 한다.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이곳저곳 혹여 아쉬운 점이 있을까 해서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먹을 것도 다시 한번 챙겨 먹고 해보지 못한 것은 한번 경험을 해보고 하면서 보냈다.

집사람은 내가  카지노 룸에 가서 파친코 한번 해 보자는 것을 극구 말리는 것을 우겨서 데리고 갔다. 난생처음 해보는 파친코라 하는 방법도 몰라 옆을 흘글흘금 쳐다보면서 대충 하는 방법을 알아가지고는 모험을 시작했다. 집사람은 노름이나 도박을 무척 싫어하고 나도 별고 그 방향에는 관심이 없었던 터라 전혀 무경험자로서 도전이었는데 예상외로 집사람은 선전을 해서 본전보다 세배 정도 따고 나서는 그만두려는 것을 우겨서 좀 더 좀 더 하고 응원 아닌 응원을 했다. 한참을 했는데도 세배 정도 따고는 더 이상하면 잃을 것 같다고 하면서 집사람은 손을 때고 대신 내가 세배 정도 딴 것에서 집사람이 처음 건만큼의 돈 넣고 시작을 했는데 나는 얼마 안 가서 본전을 전부 까먹고 말았다. 그래도 투자한 돈보다 좀 벌었다고 집사람은 좋아하면서 끝을 냈다. 처음치고는 괜찮았다. 하지만 집사람이 이제 그만하겠다고 한 것은 정말 현명한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그날 일행 중에 파친코를 한 사람들은 전부 잃었다고 투덜대는 것을 보면 우리도 아마 좀 더 따보려고 계속 시도했다면 끝내는 본전까지 전부 잃고 말았을 것이 분명하다.

점심 저녁을 뷔페가 아닌 대연회장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이제 이런 정도의 식사를 하려면 우리 형편에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니 충분히 즐겨보자고 일행들과 어울려 마지막 식사까지 마쳤다. 저녁 식사는 거의 끝나갈 무렵에 레스토랑 웨이터들이 전부 나와서 식당 안을 한 바퀴 돌고는 계단에 전부 모여서 작별 인사를 하고 다음 기회에 다지 찾아달라는 뜻에서 합창으로 노래를 불렀다. 식당 안 손님들도 다 같이 손뼉을 치면서 분위기를 맞춰 주었다. 인상에 남을 장면의 연출이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작년 어느 때는 합창 노래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댄스까지 들 추웠다고 한다.

간단한 기념품들도 샀다. 정품에서 세일 가격으로 파는 물건들이 있어서 몇 개 사라고 했더니 집사람은 이건 필요 없고 저건 비싸고 하면서 겨우 한두 개 정도 사고 말았다.

짐을 미리 싸서 문밖에 내놓으면 내일 하선해서 터미널에 입국 수속하고 나가면 짐이 도착되어있게 준비를 한단다. 그래서 미리 짐을 싸서 내놓고는 다시 선내를 돌아다니다가 피아노 반주에 팝송을 부르는 나이 지긋한 싱거의 노랫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조용하게 흐르는 얫 팝송을 들었다. 정말 클래식한 분위기였다. 얼마 만에 집사람하고 이런 분위기에 취해보았나 생각하면서 추억에 젖어 드는 분위기였다.

이제 끝이다. 정말 즐겁고 호식하는 호사를 누리는 여행이었다. 글쎄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는지는 몰라도 한참은 이 여행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즐거운 여행을 이제 아쉬움 속에 마무리해야겠다 안녕 크루즈. 다시 만날 그날까지....


갑자기 크루즈 출항 시간이 조금 앞당겨지는 바람에 오늘 하선 시간이 8시 30분으로 변경됐다. 크루즈 여행은 여러 나라를 옮겨 다녀야 하기 때문에 표준 시간이 계속 변경이 된다. 처음 기항지인 싱가포르는 한국 시간보다 1시간 늦었는데 이틀 후 방콕에 도착하면서는 한국시간보다 2시간이 늦춰진다. 오늘 아침 8시 30분 하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시 30분에는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만 알람을 한국시간 6시 30분에 맞춰놓고 자는 바람에 2시간이나 일찍 깼다가 그만 다시 더 자야 하는 난센스를 빚어냈다. 그건 굳이 바쁘게 연락할 일도 없기 때문에 휴대폰 로밍을 하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다 보니 휴대폰 시간은 한국시간을 그대로 표시하기 때문에 아차 하면 그런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아침도 서둘러서 먹고 하선을 한 후 파타야 동물원으로 향했다. 방콕은 오늘도 미세먼지가 심각했다. 현지 가이드 말에 따르면 방콕 시내 초중고가 오늘 임시 휴교라고 한다. 동물원 규모는 과천 대공원보다는 작았고 사육하고 있는 동물의 종류도 보잘것없었다. 그런대도 일정에 포함한 이유는 장기간 크루즈 여행에서 오는 피로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란다.

하지만 이번 싱가포르 방콕 크루즈 여행은 기항지 관광에서 별로 즐겁지 않았다. 그것이 다른 이유보다도 이동하는데 교통체증으로 인해 시간 소요가 많아 차 속에서 무려 서너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동남아 크루즈는 아무래도 방콕 기항을 하지 않을 수 없을 터인데 이런 교통체증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차 속에서 고생을 해야만 한다면 그래서 크루즈로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은 없다.

12시 정확히 출항을 했다. 이제 다시 싱가포르로 간다. 내일 종일을 또 크루즈 선내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별 불편은 없다. 각종 행사나 공연 놀이 등이 전날 신문 형식으로 배달이 되기 때문에 사전에 다음날 일정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짜 놓으면 된다. 그러므로 하루를 보내는데 허튼 시간도 없이 짜임새 있게 보내게 된다.

오늘은 파타야 관광을 마지고 크루즈로 와서 점심을 먹고 선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면서 추억에 남길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사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다 하는 말은 어쩔 수 없는 진리인 것 같다. 어느 분 말씀이 여행지에서 마음속에 담아오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대신 여행을 다녀오는 것 같은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그분 말씀은 여행지에서 내 마음속에 그곳의 감흥과 풍경과 분위기를 담아 와야지 기껏 카메라 앵글만 맞추다 막상 돌아와서는 마음속에 남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경우가 진정한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실 우리네 여행에서 마음속에 담아온다 해도 며칠만 지나면 잊어버리고 마는 기억력을 어쩌겠는가? 그래도 시간이 지난 후 사진이라도 보면 다시 기억을 해 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은 것은 아닐까?

로얄 캐리비안 보이저호에는 대연회장 레스토랑이 3,4,5층에 있고 대 연회장 뷔페 레스토랑까지 해서 4곳이 있는데 보통 한 곳에는 4백여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규모이고 탑승객이 3천 명 이상이다 보니 대연회장 레스토랑은 저녁 시간에 두 번에 걸쳐서 식사 타임이 있다. 모든 음식은 무료인데 술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 외에도 고급스러운 유럽 스타일 레스토랑이 몇 군데 있는데 그런 곳은 돈을 내고 사용해야 한다. 뷔페 레스토랑은 거의 시간의 제한 없이 개방되어 있어서 언제나 먹고 싶을 때 가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저녁은 모처럼 추억을 남기기 위해 뷔페 레스토랑이나 대연회장 레스토랑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비용을 부담하는 레스토랑을 예약해서 식사를 했다. 웨이터 들의 공손하면서 예의를 갖춘 서비스를 받으며 가진 저녁 식사시간은 정말 품위도 있으면서 기억에 남길 거리를 만들었다. 뭐 사실 일반 부테 식당보다 음식 재료들도 고급 지다고 설명은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 스테이크가 그거고 샐러드 야채들도 똑같구먼 뭐 일부러 free restorang을 놔두고 꼭 비용을 지불하면서 고급 레스토랑을 가느냐 하는 생각을 했지만 어찌했든 하나의 멋있는 추억거리는 확실했다.

이제 여행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체중은 얼마나 늘었을까, 혈당은 괜찮을까 하는 등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여행이 끝나고 나서 귀국하는 데로 다시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해서 다시 원 상태로 돌려놓도록 해야 할 것이다. 즐거운 날들이었다. 오늘도 감사!!!


[30] 기항지 방콕 관광

2019. 2. 6. 18:46 | Posted by 랑세

크루즈에서 11시 30분에 하선을 해서 방콕 관광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아침을 좀 일찍 먹고도 또 11시경에 점심을 먹느라고 일어나서부터 부산을 떨었다. 먹는 것이 지천에 있지만 일단 크루즈를 떠나면 그때부터는 식사 비용이 추가되니까 한 끼라도 크루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가이드 말에 따라 열심히 식사를 챙겨 먹었다.

방콕 관광은 약 20여 년 전에 퇴직하고 처음 떠난 여행으로 다녀온 곳이지만 새로운 기분을 느끼면서 출발했다. 방콕도 서울 못지않게 미세먼지가 심했다. 심한 정도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았다. 더구나 하루 종일 어두운 하늘은 관광의 기분을 무겁게 했다. 더구나 교통체증은 얼마나 심한지 크루즈 터미널에서 방콕 시내까지 도착하는데 여행사에서 예상했던 시간보다 무려 1시간 반 정도나 늦게 도착했다.

방콕은 도시의 크기가 서울보다 더 크다는 사실에 놀랐다. 거의 2배 정도가 더 크다고 한다. 인구는 서울 인구와 비슷한데 문제는 관광객이 많아서 유동인구가 피크 시에는 거의 2천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처음 관광지는 왕궁이었다. 말이 왕국이지 거의 다 불교 관련 시설들이었다. 에메랄드 사원이나 각종 불교 사원들 그리고 일부 현대적 건물들과 어울려 있는 왕궁은 거의 1700년 전에 건립되었다는 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일부 건물들에는 황금으로 도금되어 화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고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고대에 그런 건축물을 짓고 지금까지 유지 관리되어 있음에 또한 한번 놀랬다.

그다음에는 수상가옥들을 둘러보았다. 배를 타고 쟈오프라야 강을 따라 둘러보는데 수상버스 수상 택시 등을 타고 내리는 곳이 군데군데 있었다. 수상가옥들은 너무 낡고 초라했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왕궁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바로 옆 강가에 그런 가옥이 있는 것을 보면서 극과 극을 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배는 우리의 한강에 떠있는 작은 유람선과 같았는데 한 사, 오십 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에 비해서 타고 내리는 것부터 위험하기 짝이 없이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 안전 불감증이 여기도 있는 듯했다.

약 20년 전에 왔을 때 보다 방콕시의 모양새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게 들어섰고 지하철역도 간간이 보이지만 노선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대 가이드 말에 따르면 625 동란 때 태국이 참전 16개국 중 하나라면서 전쟁 직후 우리나라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을 때 태국에서 안남미를 제공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안남미가 알랑미라고 발음되었는데 그때 그 쌀이 길쭉하고 밥을 지어놓고 후 불면 날아갈 정도로 찰기가 없는 쌀을 알랑미라고 지금도 부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때만 해도 태국이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살기 좋았지만 지금은 역전이 되어 우리가 훨씬 잘 살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도 태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어려웠던 그때를 생각해서 양국의 교류가 잘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한다.

관광을 끝내고 유명하다는 태국 마사지를 받았다. 전신 마사지인데 2시간이나 소요된다. 아주 천천히 몸 구석구석을 마사지해 주는데 나는 원래 마시지 체질이 아닌지 받고 나서도 별 느낌이 없었다. 일행 중 어떤 사람은 일어나서 걷는데 불편을 느끼고 계단을 내려갈 때는 난간을 붙잡고 천천히 내려올 정도였다. 그러면서 시원하다고는 하는데 나는 별로 일어나서도 그렇고 느낌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 모두 좋았다고 하는데 나만 유별 떨 수도 없기에 마사지 받으니까 어떠신가요? 하기에 그냥 몸이 개운해진 것 같다고 같이 너스레를 떨어 주었다.

밤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크루즈 터미널로 돌아오는 길은 막히지 않고 제시간에 도착했다. 멀리서 크루즈 배를 보자 일행 중 한 사람이 '어! 집에 오니까 좋네' 해서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여행객에게는 잠을 청하는 곳이 집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 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더 편안한 안정감들을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늘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