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즐거운 세상 사는 이야기, 세상 사 모두가 즐겁지 아니한가?
랑세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스마트폰 사용자가 되어 내가 경험하고 느끼고 사용하면서 필요한 정보들 그리고 필요한 앱에 대한 정보도 올려 보고자 합니다.

 

요즘 IT기기의 발전 속도는 가히 일반인의 생각으로는 따라 갈 수 없을 정도이다.

핸드폰도 2번을 바꾸면서 오랫동안 사용해 왔는데 작금에 스마트폰이 출시 되면서 가히 스마트폰 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요즘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언젠가 나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아 그냥 버팅기고 있었는데 딸내미가 성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인즉 엄마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자기는 무료로 얼마든지 통화할 수 있다 한다. 모녀가 얼마나 할 말이 많기에 그럴까 하면서도 사실 어쩌다 통화를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열 불이 날 정도로 오래 쓰기는 했다. 내용이라 바야 외손주 잘 노느냐 부터 시작해서 미주알 고주알 별 시답잖은 말까지 해 가면서 수다를 떤다. 그만 좀 해라 하고 핀잔을 줄라 치면 왈 딸하고는 그렇게 통화를 하는 거라나 뭐라나......

그러더니 끝내는 어버이날 선물이라면서 딸내미가 일을 저질렀다. 집사람 스마트폰을 사준다면서 그러지 말고 이 기회에 내꺼까지도 같이 하자는 두 모녀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하면서 동조를 하고 말았다.

뭐 사실 딸내미는 생색만 냈지 따지고 보면 2만원 안팎이었던 통신요금이 근 두 배 반이나 더 내야 하는 내 출혈이 되고 말았다. 다행인건 그 동안 집사람 통화요금이 내 계좌에서 자동으로 지출 되던걸 이번에 아예 이제는 당신 통장에서 지불하라고 슬쩍 떠넘긴 거 하나 겨우 득(?)을 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원 참네….

좀 싸고 통신료도 덜 내는 걸로 알아보라는 내 특명(?)에 따라 딸 아이가 이리저리 알아보고 구입해서 보내온걸 받아보니 remanufactured product 그러니까 재제조생산품이란다. 설명서를 보니 아래와 같이 되어 있다.

 

Remanufactured product?

외관손상 등으로 반품된 제품을 새 제품과 동일한 검수과정을 거쳐 재생산한 단말입니다. 주요 부품을 교체하여 생산되기 때문에 신제품과 성능 및 외관상 차이점이 없습니다.

 

물건을 택배로 보내온걸 받아보곤 그만 재제조품이란걸 보고는 어 이거 새것도 아니네 하면서 좀 떨떠름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통신사에 개통을 신청하고 개통되자마자 딸아이한테 전화를 하는데 이거 도저히 들리지를 않는 것이 아마 재제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역시 싼 게게 비지떡인가 어쩐가 하면서….할 수 없이 이어폰을 끼고 오는 전화를 받고 음악도 들어보고 하면서 참 내 원 이거 먼저 쓰던 핸드폰이 간절해 지기까지 했다.

다음날 마침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어서 딸아이 집에 들렀다가 속으론 좀 쓰라리기는 했지만 스마트폰 쓰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치레를 한 후에 야 근데 이거 왜 이렇게 소리가 안 들리냐? 했더니 딸아이가 박장대소를 하면서 자기도 처음에 그 문제 때문에 속상했다고 하면서 처음 출시 될 때는 기기에 얇은 비닐을 씌우기 때문에 스피커가 막힌 상태라면서 비닐을 벗겨내니 아 이거 참 내 원…. 잘 들리지 않는가……그만 한동안 마음 쓴 게 창피하기도 하고 겸연쩍기도 하고….

자 이제 스마트폰 처음 사서 개통하시는 분들 기기를 받자마자 우선 얇은 비닐부터 제거하고 사용들 하시길.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이랍니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 1

2012. 2. 11. 14:50 | Posted by 랑세
 

우리는 향기로운 나무들 이라는 모임을 자주 갖는다.

모두 6명인데 그 중에 최인영이란 친구가 있다. 호는 청목이라고 부른다.

그런대 이 사람이 무라카미 하루키 친구인 안자이 미즈마루라는 사람과 비슷하다.

안자이 미즈마루는 화가이지만 이 친구는 목공예가 이다.

청목은 사람 좋고 또한 통이 큰 사람이다.

미즈마루는 하루키와 간혹 술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하루키한테 그림도 선사해주고 그런 친구인데 청목은 나한테 목공예 작품 한 점 준적은 없다는 것을 빼곤 거의 비슷하다.

청목이 통이 크다는 건 직장 동료들이 2차인지 3차인지는 말을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술을 진탕마시고 그들을 데리고 야밤에 집으로 몰려가서 또 술을 진탕으로 마시고 목조각 작품들을 전부 집어 가져갔다는데 서도 알 수 있듯이 뼈를 깎는 각고 끝에 완성한 작품들을 집어 가도 가만있을 정도라면 보통 통이 큰 사람은 아니다. 나한테는 한점도 안 주었지만 말이다.

더구나 그날 집에 있던 그동안 잘 모셔 두었던 양주들을 하나 둘 꺼내다가 몽땅 거덜을 내도록 마셔댔다하니 참 통이 큰 사람이다. 나한테는 양주 한 모금도 준적 없지만 말이다

나도 한번 청목 부인을 뵌 적이 있는데 매우 품위가 있고 점잖은 분이신데 통이 큰 청목 때문에 아마 곤욕(?)을 치루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야밤에 친구들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 부인이 고생한다는 일반적인 말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니까 나는 청목을 이야기 할 때 절대 나쁘게 이야기 하거나 험담을 할 수 없다. 내가 만약 사람 좋은 사람을 험담을 한다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될 터이니 절대 나쁘게 이야기 할 수 없다.

우리는 간혹 만나서 당구도 치고 막걸리도 마시곤 한다. 당구 실력도 용호상박이라고 할까 서로 엇비슷하다. 내가 한번 이기면 그 친구가 또 이기기도 하고 그러지만 사실 내가 쪼금 높다. 당구 게임이라는 것이 보통 진 사람이 게임비를 내는 거니까 내가 몇 번 연속으로 지게 되면 좀 약이 오르는게 정상이다. 그래서 어이 이제는 당구수를 좀 올리는게 어때? 하면 표정에 변함이 없이 쓸데없는 소리 하면서 올리겠다 안올리겠다 없이 그냥 가만히 있는걸 봐도 참 통이 큰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는 술 실력도 비슷하다. 막걸리로 말 할 것 같으면 요즘 시쳇말로 각 일병으로 끝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기분이 좀 좋으면 한 병 더 하는 것도 비슷하다. 그 정도지 지나칠 정도로 마시거나 그 친구 직장 동료들 데리고 야밤에 집으로 몰려가는 행태 같은 건 우리 둘이는 없었다. 그러니 한 사람만 데리고 가는 것보다 여러 명일 때만 데리고 가는걸 봐도 참 통이 큰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한번은 막걸리를 마시는데 내 핸드폰이 건전지가 바닥이 나서 충전 표시가 깜박거리기에 어 이거 큰일인데 건전지가 다 되었네 하니까 그는 내 핸드폰을 들고 나가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충전해달라고 맡기고 왔다. 참 그러고 보니까 사람 좋기만 한게 아니고 친절하기도 하다. 그러면서 천원이래……. 그런다 그래서 뭐 천원? 그러면 이따 찾으러 갈 때 줄께. 하고는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썰을 풀다 보니까 잠깐 없어졌다 했더니 잠시 후 돌아와서는 자 핸드폰 찾아왔어 그러면서 내 주기에 아니 천원 가지고 가지 그랬더니 쓸데없는 소리 그러고 만다. 그러니 얼마나 통이 큰가 하는걸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날 술값은 내가 냈다.

그런대 이 친구가 취구를 잘 친다. 취구란 무어냐 하면 술한잔 걸치고 치는 당구인데 나는 술한잔 걸치게 되면 자세가 흐트러져서 게임을 잘 못하는데 이 친구는 맨 정신일 때 보다 더 잘 친다. 그뿐이 아니다. 보통 취구를 치면 자기가 이기게 되는데 그러면 자기가 이기고도 게임 비를 자기가 낸다. 그러니 얼마나 통이 큰 친구인가.

절대 좋은 사람을, 통이 큰 사람을 나쁘게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이런 것이다. 하지만 그 친구가 이 글을 읽는 다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뒤가 캥기기는 하지만 뭐 통이 큰 사람이라 아무 소리도 없이 그냥 지날 갈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마 쓸데없는 소리 할 지도 모르고 어찌했든 다음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만나면 즐거우니까…….



눈을 치우며

2012. 2. 2. 20:19 | Posted by 랑세

눈이 내리면 시인은 시를 생각하고 젊은 청춘은 낭만에 젖는다.

꼭 그렇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하지만 눈이 와서 쌓이면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나처럼……

길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하니까.

 



겨울 막바지에 입춘도 얼마 남지 않은 날 눈이 내렸다.

나무 위에 지붕 위에 길 위에 눈이 쌓였다.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 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나무 위에 지붕 위에 내린 눈은 치우지 않아도 언젠가는 녹아 내리겠지만 길 위에 쌓인 눈은 곧바로 치우지 않으면 그래서 얼어붙으면 곤란해진다.

요즘은 집 앞 눈은 치우지 않으면 법으로 책임을 묻게 되어 있다지만 그래서 보다 우선 내 차가 움직이는데 지장이 있기 때문에 치우지 않을 수 없다.

집 앞 도로는 경사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치우지 않아 얼어 붙기라도 한다면 차가 올라가지 못 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을 치우는 일은 힘든 일이다.

이번에도 3시간 정도를 치우고서야 끝낼 수 있었다.

그런대 4~5cm 쌓인 눈을 치우다 보면 그 밑에는 전혀 습기라고는 찾아 볼 수 었게 포근히 덮어 놓았던 솜털을 걷어낸 듯 뽀송뽀송하다.

눈을 치우며 시를 떠올리다 보니 덜 힘든 듯 끝냈다.

누구는 내리는 눈을 보고 시를 생각 하지만

나는 눈을 치우며 시를 느껴본다.

 

눈 위에 쓴 시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이 녹아 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